#1. 전시 인사말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을 찾아주신 관람객 여러분, 안녕하세요.
«한국근현대미술 Ⅰ»전은 국립현대미술관의 소장품 중
1900년부터 1960년 사이에 제작된 140여 점의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입니다.
이 시기는 개화기와 일제 식민지, 광복과 한국전쟁에 이르기까지
파란만장한 격변의 시대라 할 수 있는데요.
지금으로부터 100년도 더 된 까마득한 과거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한 장면처럼 경성의 거리에 전차가 다니고
가배, 빈관, 사진기가 들어오는 등 신문물과
전통을 지키려는 사람들이 함께 어울려 살았습니다.
또한 누군가는 새로운 기술과 문화를 배우고자 바다를 건넜던
변화와 모색의 시기이기도 했죠.
한국 미술에서는 사진술과 서양식 원근법이 등장했고,
여성도 예술가로서의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또한 바다 건너 ‘새로운 미술’이라는 것을 배워왔으나 주변의 이해는 부족해
다시 동양화로 돌아가는 방황도 해야 했는데요.
이번 전시는 전통과 새로운 문물, 정신적인 것과 기술적인 것 사이에서
어디로 나아갈지 치열하게 고민했던 그 시기 예술가들의 질문에 주목했습니다.
오늘은 낯설며 내일은 두려운 격변의 시대를 살다간 예술가들이
어떻게 각자의 방향을 찾아 나갔는지, 작품 속에서 살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