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김창열

  • 2025-08-22 ~ 2025-12-21
  • 서울 지하1층 6, 7 전시실 / 2층, 8전시실
  • 조회수29204
  • 공유하기

전시정보

김창열

«김창열»은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김창열(1929–2021)의 예술세계를 총체적으로 조명하는 회고전으로, 한국의 근현대사와 미술사의 맥락 속에서 그의 작업을 재조명하고자 한다. 20세기 중반, 전쟁과 분단, 산업화와 도시화로 이어지는 한국 사회의 급격한 근대화 과정은 김창열의 내면에 깊은 상흔을 남겼고, 이는 고유한 조형 언어로 승화되었다.


김창열은 1950년대 앵포르멜 운동을 주도하며 서구 현대미술의 어법을 한국적 정서와 접목하는 데 앞장섰고, 1965년 뉴욕에서의 활동을 거쳐 1969년 파리에 정착하기까지 자신만의 예술에 도달하기 위한 실험과 도전의 여정을 멈추지 않았다. 1970년대 초, 물방울 회화의 여정이 시작되면서 자신만의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하였고, 평생에 걸쳐 탐구한 물방울은 곧 김창열을 상징하는 예술적 기호가 되었다.


이번 전시는 물방울의 시각적 아름다움 이면에 자리한 상흔의 기억과 근원적 미의식에 주목하며, 작업 초기 및 뉴욕 시기의 미공개 작품과 귀중한 기록 자료를 통해 작가의 창작 여정을 보다 입체적으로 조망한다. 물방울이라는 형식 속에 스며든 다양한 조형 언어를 새롭게 발견하고, 우리가 미처 마주하지 못했던 김창열의 예술을 재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나아가 한국 현대미술이 지닌 고유한 정신성과 그 미술사적 의의를 다시금 되새기는 뜻깊은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

  • 작가
    김창열
  • 작품수
    미정

오디오가이드

1. 전시서문 안녕하십니까. 국립현대미술관 김창열 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한국현대미술사를 정립하고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원로 작가들과 당대 미술계 연구에 기반한 전시를 꾸준히 선보여 왔는데요, 올해의 주인공은 김창열 작가입니다. 이번 전시는 작고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대규모 회고전으로 작가의 예술여정을 총체적으로 재조명하게 됩니다. 우리에게 ‘물방울 화가’로 친숙한 김창열, 그는 독창적인 조형 언어로 한국 미술사뿐만 아니라 국제 미술계에서도 독보적인 궤적을 남긴 거장인데요. 그런데 그의 작품이 전쟁과 분단, 이념과 생존이라는 근현대사 격변 속에서 탄생했다는 것, 그가 평생 살아남은 자로서의 책임감과 죄책감을 짊어지고 살았다는 것은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전쟁의 상처를 응시한 거칠고 무거운 초기 작품을 시작으로 뉴욕 시절 정체성과 존재의 위기를 드러낸 냉철한 추상, 그리고 마침내 파리에서 완성된 ‘물방울’까지 그의 삶을 물방울로 이끈 전 과정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험난한 삶의 질곡 속에서도 평생 성실하고 집요하게 물방울을 그려왔던 김창열, 그 이면에 깃든 상처와 애도의 여정은 우리에게 깊은 울림과 아름다움을 선사합니다. 그간 작가의 국제적 위상에도 불구하고, 시기별 작업에 대한 균형 있는 조명과 체계적인 연구는 상대적으로 미흡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뉴욕 시기의 작품은 오랜 시간 동안 전시나 담론의 장에서 충분히 다뤄지지 못했는데요, 이번 회고전에는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작품과 관련 자료들도 다수 소개되어 그간 공백으로 남아 있던 시기를 재조명합니다. 이번 전시가 김창열 예술 세계가 갖는 미술사적 의미는 물론 그 안에 담긴 인간적인 고뇌와 사유의 깊이를 이해하는 소중한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전시서문

1.전시서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