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전시 인사말
전시를 찾아주신 관람객 여러분, 반갑습니다.
데이미언 허스트는, 현대미술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결코 피해갈 수 없는 이름입니다. 1980년대 말, 제도권 미술에 도발적인 질문을 던지며 등장한 그는, 이후 동시대 미술의 흐름을 계속해서 새롭게 정의해나가며,
현대미술의 판도를 뒤바꿔놓았죠. 현대미술계에서 가장 논쟁적인 인물이 바로 데이미언 허스트라고 해도 그다지 과언은 아닐 겁니다.
그런데 대체 어떤 점이 이 영국 출신의 예술가를 그렇게 특별한 존재로 만드는 걸까요? 허스트는 삶과 죽음, 아름다움과 욕망이라는 인간의 복잡한 감정들을 끈질기고 집요하게 탐구해 나가는 작가입니다. 하지만 이 심오한 주제들을 무겁게 다루는 대신, 충격적이고 매혹적인 시각 예술 속에 담아서 보여주죠. 이를 통해 우리가 일상 속에서 철저히 외면하려 했던 본능적인 두려움과 진실을 정면에서 마주 보게 합니다.
아시아 최초로 열리는 이번 대규모 회고전은, 데이미언 허스트가 지난 35년간 그려온 예술의 궤적을 시기와 주제별로 나누어 꼼꼼히 따라가 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