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도프로젝트 _ ICONUU : 아이콘으로 당신을 표현해보세요
웹 2.0시대와 함께 인터넷 생태계는 기존의 대형 포털 위주의 독점적 소통 생태계에서 개인미디어와 소셜 미디어를 중심으로 한 개방과 공유, 자율적 패러다임으로 전환되었다. 기술적으로는 실시간으로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에 대한 정보를 접할 수 있는 가능성의 시대가 열렸고, 일찍이 백남준이 꿈꾸었던 전지구적 정보네트워크를 일상의 깊은 곳에서, 가까이 체험할 수 있게 되었다. 빠른 인터넷 속도와 세계 1위의 스마트폰 보급률을 자랑하는 우리 사회에서도 인터넷과 스마트 기기를 이용하여 자신을 표현하고 소통하는 SNS 역시 급속도로 확산되었다. 하지만 세계에 대한 우리의 이해가 그만큼 깊어지고 넓어졌는지는 생각해볼 문제다. SNS는 시공간의 제약을 넘어 정보를 빠르게 확산시키고 이슈화하는 순기능을 갖고 있는 동시에 개인의 프라이버시 침해 및 사이버 폭력 등 역기능도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SNS 상에서 다양한 의견을 접하기보다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과의 공감과 연대가 더욱 강해지면서 결과적으로는 소통과 공감이 아닌 사회적 고립이 증대되기도 한다.
ICONUU는 소셜네트워크에서 참여와 소통의 긍정적인 가능성을 모색하는 프로젝트이다. ZKM의 미하일 블리츠키를 비롯하여 한국의 스티키 몬스터랩, 체코의 졸트 등 세계 각 도시의 예술가/디자이너가 각각 도시 고유의 아이콘 50개를 만들어 공유하고, 도시마다 고유한 색깔을 부여했다. 참여자들은 오직 그 아이콘들을 이용해서 자신을 표현해볼 수 있도록 했다. 오늘의 기분은 어떤지, 지금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소원이 있는지를 아이콘들을 통해 표현할 수 있다. 서로와 소통할 수 있는 언어 대신, 자신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아이콘을 찾아 조합하는 과정은 마치 언어가 통하지 않는 무인도에서 손짓 발짓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일만큼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일이 될 것이다. 참여한 각 도시의 예술가들 역시 최소한의 선으로 표현성을 극대화한 아이콘을 만들어냈는데, 각 도시에서 개발한 아이콘들을 비교하면서 문화적 특징을 비교해보는 것도 ICONUU에서 체험할 수 있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현대미술은 사각형의 화이트큐브 안에 갇혀 있기를 거부한다. 창조적 체험과 해석이 가능한 공간을 찾아 끊임없이 영역을 확장시킨다. 복도프로젝트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의 다양한 공간을 창조성의 공간으로 전환시키려는 시도에서 기획되었다. ICONUU는 복도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전시실이 아닌 관객들이 지나치는 공간, 전시실과 전시실 사이의 여백과 같은 공간으로 관객을 초대한다. 그리고 부다페스트의 소녀가, 칼스루헤의 노인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그들에게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라고 권한다.
iconuu는 유럽 소재 네 개의 문화기관 ZKM (칼스루에), CIANT (프라하), HANGAR (바르셀로나), BRANIZ (프라하)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PIPES’ 프로젝트의 산물로, 발전된 소셜네트워크와 같이 기능하는 온라인 플랫폼이자 도구라고 할 수 있다. 누구든지 www.iconuu.net에 접속해 iconuu를 경험해 볼 수 있고, 아래에 있는 세계 몇몇 장소에서 특별한 형태로 공개되는 iconuu를 한시적으로 만날 수도 있다.
바르셀로나(스페인) 항가 서울(대한민국) 국립현대미술관
부다페스트(헝가리) 루드비히 미술관 우한(중국) 후아종 과학기술대학 신매체연구소
칼스루헤(독일) ZKM 프라하(체코) 팔라츠 아크로폴리스
레이캬비크(아이슬란드) 아이슬란드 국립미술관
www.pipes-project.net
www.dieglobale.de
스티키 몬스터 랩은 2007년 서로 다른 영역에서 활동하던 세명의 멤버들이 모여 만든 창작 스튜디오다. 2007년 레스페스트 영화제에서 단편애니메이션 ‘The Runners’를 선보이며 활동을 시작했고 2008년 단편 애니메이션 ‘The Monsters’를 발표하면서 본격적으로 ‘Monster’를 아이텐티티로 설정해 Animation, Graphic, Sculpture, Product 등 다양하면서도 연계성을 가진 방식으로 ‘Monster’의 가상적인 세계관을 표현해오고 있다. 자체적인 컨텐츠 제작은 물론 이를 기반으로 여러 분야의 국내외 브랜드들과의 협업도 활발하게 진행해 왔으며 ‘Monster’ 컨텐츠의 확장성을 열어두고 다양한 시도를 모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