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과 CCP가 공동 주최하고 애리조나대학교 예술대학이 협력한 «기록과 경이:한국현대사진»전은 한국 사진의 성과를 더욱 폭넓은 청중과 공유하려는 노력의 결과물이다.
현대 한국 사회는 급속한 근대화, 도시화, 서구화를 경험했으며 사회적 변화는 사회 구성원의 욕망, 불안, 좌절, 희망 등의 정서적 여파를 동반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사진은 우리의 일상과 사회의 역동적이면서도 위태로운 변화를 목격하며 현장을 기록할 수 있는 중요하고 강력한 매체가 되었다. 본 전시의 사진들은 도시화, 가족의 문제, 개인과 공동체, 정체성, 사회 · 경제적 변화 등 현대 한국의 삶과 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 질문하고 성찰하게 할 것이다.
전시 작품들은 대개 사진을 통한 기록의 가능성에 바탕을 두면서도 주관적이고 예술적인 해석의 형식을 담고 있다. 이 사진들은 우리 주변 세계의 장면과 인물들을 바라보면서도 사진의 순간에 포착되는 시공간의 정서를 불러일으켜 보는 이를 질문하게 한다. 이와 같은 의미에서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12명 사진가의 작품은 현대 사회에 대한 사회적, 예술적 접근일 뿐만 아니라 공동체와 사회의 심리적 관계성에 대한 목격이자 탐구이기도 하다.
«기록과 경이: 한국현대사진»전이 현지의 관람객들에게 예상치 못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발견케 하고 새로운 질문과 감각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를 바란다. 예술적 의도와 신비로운 우연이 공존하는 이 사진들을 통해 우리의 상상력과 질문의 방향은 기록과 경이로움으로 가득한 사진의 힘에 닿을 수 있을 것이다.
작가: 권도연, 김미현, 김승구, 김옥순, 김태동, 니키 S. 리, 박진영, 방병상, 오형근, 이선민, 윤정미, 정주하 (성 가나다순)
공동주최: 국립현대미술관, CCP
협력: 애리조나 예술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