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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서도호》 개인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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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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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김성희)은 한국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서도호의 대규모 개인전을 8월 27일(목)부터 2027년 2월 9일(화)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 30여 년간 국내를 비롯한 국제무대에서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하며 지평을 넓혀 온 서도호의 작품을 총체적으로 조망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서도호(b.1962)는 개인과 공동체, 집과 이동, 기억과 정체성이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탐구하며 독자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했다. 서울에서 성장한 그는 미국과 유럽 등 여러 지역을 오가며 살아온 경험을 조각, 설치, 드로잉,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탐구했다. 끊임없는 이동과 관계 속에서 개인의 서사를 넘어 인간의 존재와 정체성, 기억과 장소, 공동체와 사회에 대한 사유로 확장시켰다. 익숙한 공간과 사물을 낯선 장소로 옮기거나 다시 재현하는 과정에서 집은 고정된 거주지가 아니라 기억과 경험이 축적되고 이동하는 공간으로 새롭게 정의된다. 특정한 장소와 문화의 경계를 넘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삶과 존재를 성찰하게 하는 서도호의 예술은 한국현대미술이 세계와 소통하는 중요한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그간 공개되지 않았던 대학시절 초기작부터 대표작,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 이르기까지 드로잉, 조각, 영상, 설치 등 500여 점을 통해 서도호의 예술적 여정과 사유의 흐름을 입체적으로 조망한다. 특히, 작가가 천으로 실제 건축 공간을 재현한 작업을 비롯해 일상적인 공간과 사물의 흔적을 기록한 작품들은 물리적 장소와 그 안에 축적된 기억, 개인과 공동체의 관계를 새롭게 바라보게 한다. 서로 다른 시기와 장소에서 이루어진 작업을 하나의 연속선 위에 펼쳐 보이며, 시간과 공간을 가로질러 서로 연결되고 변주되어 온 그의 예술 세계를 이번 전시에서 새롭게 살펴본다. 관람객은 작품 사이를 자유롭게 오가며 그 관계를 발견하고, 자신의 기억과 경험을 포개어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내게 될 것이다.




전시는 3, 4, 5전시실과 공용공간, MMCA스튜디오에 걸쳐 펼쳐지며, 서로 다른 시기와 매체의 작업이 유기적인 관계를 이루도록 구성했다. 초기작과 최근작, 드로잉과 설치, 집과 신체, 공간과 시간은 서로를 비추고 관통하며 작가의 사유가 변화하고 심화되는 과정을 드러낸다.




전시는 전시장 안이 아닌 외부 복도에서부터 시작된다. 유년기의 드로잉과 조각을 비롯해 본격적인 작가 활동 이전의 작업과 기록을 한데 모은 대형 구조물은 기존 서도호 전시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었던 그의 예술적 출발점을 조명한다. 작가의 작업 세계를 관통하는 질문과 실험의 씨앗이 된 작품과 자료를 선보이는 이 공간을 ‘시드 뱅크(Seed Bank)’라 명명했다. 어린 시절 한옥 마당의 나무를 깎아 만든 해양동물 조각부터 대학 졸업작품, 유학 전 설치 작업과 학창 시절의 다양한 실험에 이르기까지 작가는 일찍부터 평면과 입체, 사물과 공간의 경계를 넘나드는 조형적 탐구를 이어왔다. 이후 미국 유학 시기의 장소 특정적 설치와 초기 직물 작업을 거쳐 점차 독자적인 조형 언어로 구체화된다. 이번 전시에서 처음 공개되는 이 작업들에는 훗날 집과 이동, 기억과 관계로 확장되는 연결고리로서 서도호 예술의 주요 관심이 이미 배태되어 있다.




3전시실 입구에는 〈작은 문〉(2017)이 맞이한다. 작가가 살았던 성북동 한옥의 대문을 재현한 작품은 안과 밖의 경계를 나누는 문을 넘어, 서로 다른 공간과 시간을 연결하는 상징적 통로로서 전시의 여정을 연다. 이어지는 200여 점의 드로잉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 작가의 사유와 실험이 축적된 창작의 영역을 보여준다. 특히 2009년부터 젤라틴 티슈와 수제 종이 등을 활용해 실을 종이 섬유 속에 매립하는 새로운 제작 방식을 발전, 종이 속에 스며든 실은 공간감을 형성하며 드로잉을 평면에서 물성을 지닌 공간으로 확장한다. 한국에서 첫 공개되는 대부분의 드로잉은 섬세한 선부터 탁본 드로잉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식과 매체를 아우르며, 작가가 오랜 시간 구축해 온 상상의 세계와 조형적 탐구를 한자리에서 보여준다.




4전시실에서는 대표 연작 〈러빙/러빙〉을 통해 장소를 기억, 재현하는 서도호의 독창적인 방법론을 살펴볼 수 있다. 작가는 성북동 한옥 등 자신이 떠나왔거나 곧 사라질 장소에 한지를 밀착시키고 흑연과 색연필로 표면을 문질러 그 흔적을 기록한다. ‘문지르다(rubbing)’와 ‘사랑하다(loving)’의 발음적 유사성에서 비롯된 작품은 집의 형상을 재현하는 것을 넘어 몸과 장소가 함께 축적한 시간과 기억을 촉각적으로 드러낸다. 작가가 아버지와 자신의 자화상이라 말하는 〈러빙/러빙: 서울 집〉이 개인과 가족의 기억을 담아낸다면 〈러빙/러빙: 광주극장 사택〉은 공동체의 기억과 역사로 확장한다. 여러 참여자가 함께 공간의 표면을 더듬고 문지르는 행위를 통해 사라져가는 장소의 흔적과 시간을 공유하며, 〈러빙/러빙〉은 장소를 함께 기억하고 애도하는 예술적 실천으로 확장된다.




5전시실은 서도호 예술의 핵심을 이루는 주요 작품을 통해 그가 오랜 시간 탐구해 온 사유의 여정을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가장 최근의 천 작업인 〈완벽한 집: 런던, 호셤, 뉴욕, 베를린, 프로비던스, 서울〉(2024)은 작가가 살았던 여러 집의 문손잡이와 콘센트, 스위치 등 건축적 요소를 하나의 공간에 중첩시키며, 다른 시공간이 교차하는 건축적 자서전을 펼친다. 1999년부터 현재까지 진행중인 〈다리 프로젝트〉는 서울과 뉴욕을 잇는 상상의 다리에서 출발한 장기 프로젝트이다. 건축가, 철학자, 인류학자, 엔지니어 등 다양한 분야와의 협업을 거치며 ‘집’에 대한 질문을 사회와 환경 등 전지구적 차원의 관계와 공존의 문제로 키워왔으며, 이번 전시에서는 그 여정과 현재를 아우르는 가장 확장된 형태로 선보인다. 초기작 〈Who Am We?〉(2000)는 작가의 고등학교 졸업앨범 속 인물 사진을 식별 가능한 최소한의 크기로 축소해 벽지 형태로 구현한 작품으로 높이 15m의 공간을 가득 채우며 장대한 풍경을 연출한다. 하나의 패턴으로 보이지만 가까이에서는 수많은 얼굴이 드러나는 작품은 〈바닥〉(1997–2000)과 함께 집단과 개인의 관계, 그 안에서 형성되는 정체성에 대한 서도호의 초기 문제의식을 보여준다. 작가의 기증작인 〈바닥〉은 수많은 인물상이 투명한 판을 떠받치는 구조로, 관람객이 그 위를 걷는 경험을 하며 개인이 수많은 타인과의 연결과 상호의존 속에서 존재한다는 서도호 작업의 핵심을 드러낸다. 5전시실을 나오면 22m의 대형 설치작품 〈둥지/들〉(2024)을 마주한다. 서울, 뉴욕, 런던, 베를린 등 여러 도시의 작가 거주 공간이 모티프인 작품은 다른 장소의 구조와 형태를 연속적으로 이어 실존하지 않는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내고 관람객은 내부를 걸으며 신체적 경험을 한다.




MMCA스튜디오에서는 대형 작품의 미니어처들과 작가의 보다 사적인 경험이 담긴 작품들을 선보인다. 여기서는 작가의 공간에 대한 탐구 보다는 자신과 가장 근원적인 관계인 가족으로 되돌아온다. ‘부성애(Fatherhood)’를 주제로 사적이고 내밀한 이야기를 담은 작업들을 최초로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 처음 공개되는 〈사랑의 기억〉(2026)은 작가의 코트 안쪽에 가족의 옷에서 떼어낸 주머니를 달고, 그 안에 추억의 사물들을 담아 가족과 함께한 기억을 포개어 놓는다. 옷은 집이 되고, 집은 세계를 경유해 다시 몸으로 돌아오는 이러한 순환은 오랫동안 탐구해 온 신체와 옷, 집의 관계를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서도호의 상징적인 작품인 〈아파트 A, 복도와 계단, 미국 뉴욕 웨스트 22번가 348번지, NY 10011〉(2012)은 서울박스에서 본 전시 개막 이후인 2026년 12월 18일부터 2027년 3월 28일까지 공개된다. 이 작품은 전체 유닛이 한 자리에 모여서 선보이는 첫 공개로, 서울박스의 높은 층고와 개방적인 공간을 활용해 작품의 건축적 규모와 구조를 온전히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전시와 연계한 특별 교육프로그램도 마련되었다. 작가의 작업 세계를 보다 깊이 있게 이해하여 전시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개막일인 8월 27일(목)부터 30일(일)까지 4일간 집중적으로 운영한다. 서도호 작가와 오랜 기간 협업해 온 싱가포르의 STPI와 협력하여 전시에 출품된 실드로잉 및 청사진 기법을 체험해 보는 관람객 참여형 프로그램, 작가와 예술제작자의 협업 과정을 소개하는 공개 토크가 진행된다. 참가 신청 및 세부 정보는 미술관 누리집(mmca.go.kr)에서 확인가능하다.




이번 전시에는 배우 박보검이 오디오가이드에 참여했다. 따뜻하고 섬세한 목소리로 대중과 소통해 온 박보검 배우는 서도호 작품에 담긴 집과 이동, 기억과 정체성에 관한 이야기를 차분하게 들려주며, 관람객들이 작가의 작품 세계를 한층 더 풍부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안내할 예정이다. 박보검 배우가 참여한 오디오가이드는 국립현대미술관 전시안내 앱(App)을 통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한편,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을 시작으로 아시아 주요 미술관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일본 도쿄도현대미술관(MOT)과 홍콩 M+로 순회하며 공간에 따라 서도호의 작품 세계를 각기 다른 전시 구성과 맥락으로 선보이게 된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서도호의 작업을 한국현대미술의 맥락에서 새롭게 조명하고, 그의 예술에 대한 연구와 논의를 한층 심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서도호의 작품을 통해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와 인간의 삶을 다시금 성찰하는 뜻깊은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일반 전화 문의: 02-3701-9500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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