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간을 주제로 한 기획전 『달은 가장 오래된 시계다』전 개최
- 김호득, 강익중, 신미경, 도윤희 등 현대작가 11명의 설치, 미디어, 회화 등 40여점 선보여
- 불가리아, 체코 수교 20주년 기념으로 불가리아 국립외국미술관과 체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순회전 개최
국립현대미술관(관장 배순훈)은 오는 5월 8일(토)부터『달은 가장 오래된 시계다(Floating Hours : Moon is the Oldest Clock)』展을 개최한다. 국립현대미술관 기획전인 이번 전시는 속도 위주의 현대 사회에서 망실되어가는 시간성에 대한 섬세한 감각, 그 감각의 회복이 결국 시간과 변화 속에 잠재한 생명, 그리고 인간성의 회복과 닿아있다는 생각 하에 준비되었다. “달은 가장 오래된 시계다”라는 전시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본 전시는 보다 자연과 가까우며 연속적으로 흘러가는 시간성을 환기시키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분주한 도심 속의 오래된 정원, 시간이 쌓인 곳이라는 공간적 성격을 떠올려 덕수궁미술관에서 이루어진다. 이와 같이 공간은 주제와 개념이 통합되고, 전통적인 장르의 전시에 집중되었던 덕수궁 미술관에 설치, 뉴미디어, 영상 등 보다 적극적인 현대미술이 보여 지는 새로운 시도가 이루어진다. 세심한 공간적 계획에 의해 김호득, 강익중, 신미경, 한은선, 함연주 등의 현장설치작업이 전시되며, 존 배, 김홍주, 도윤희 등의 신작이 전시된다. 세대와 시공을 초월한 11명의 작가들(강익중, 김호득, 김홍주, 도윤희, 박현기, 존 배, 백남준, 신미경, 이진준, 한은선, 함연주 이상 가나다 순)이 덕수궁미술관에서 ‘시간’이라는 주제와 함께 대화한다.
전시는 네 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섹션별 이미지인 “강”, “물”, “달”, “끈”은 시간의 메타포로 자리한다. 그러나 시간은 결국 네 가지 상징의 의미를 모두 품은 것이다. 이 말들은 모두 “흐르다”, “번지다”, “차고 기울고 차다”, “이어지다”라는 동사와 연결되어 있다.
전시를 기획한 김남인 학예연구사는 “보다 더 빠르고 가시적이며 신속한 것에 대한 체질은 보다 빨리 우리를 자극하고 해소시키는 무언가를 욕망하게 한다. 빠르게 뛰어오르고 급변해야 하는 효율성 위주의 가치는 보다 연속적이고 자연적인 시간성을 따르는 삶과 예술의 양식을 뒤로 둔다. 수많은 정보, 테크놀로지의 발전 속에서 느껴지는 알 수 없는 상실감, 그것은 우리가 이전에 맺었던 보다 넓은 지평선의 관계와 관련되어 있는 것은 아닐까? “달은 가장 오래된 시계다”라는 전시제목은 손목에 매달린 시계를 보기 위해 아래로 숙여야 했던 우리의 시선을 저 위로 끌어올려 하늘 위로 옮겨다 놓는다. 그것은 달을 보며 농사를 짓고, 몸의 주기를 짐작하며, 달의 주기에 따른 열 달 간의 생명을 잉태하던 자연과 긴밀히 닿아있는 관계, 그 연결을 파악하던 인간의 원래적 소통을 추구한다.”라고 말한다.
이번 전시를 축하하기 위하여 한국국제교류재단(이사장 직무대행 김성엽)의 초청으로 체코국립현대미술관장이 오는 12일(수) 방한할 예정이다. 또한 한국국제교류재단과 공동으로 오는 8월부터 10월까지 수교 20주년을 기념하여 불가리아와 국립외국미술관과 체코국립현대미술관에서 『달은 가장 오래된 시계다 전』순회전이 개최될 예정이다.
개막식은 5월 14일(금) 오후 6시 덕수궁미술관 로비에서 진행되며, 전시 기간 중에는 전시감상을 돕기 위해 특별 제작된 다큐멘터리가 상영되며, 작품설명회도 운영된다. 전시연계 교육프로그램으로는, 국립체코미술관 관장 초청강연회와 작가와의 만남, 큐레이터 토크가 준비되어 있고, 학생 관람객을 위한 전시감상가이드를 개발하여 온라인상에서 제공한다. 문화행사로는 실내악 공연과 Jazz 공연, 양방언 피아노 독주를 마련했다.
보다 자세한 정보는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www.moca.go.kr) 혹은 02)2188-6000, 02)2022-0600을 통해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