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김성희) 미술연구센터는 도쿄문화재연구소와 한국 근현대미술 연구 및 한일교류사 등 전반에 걸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공동학술교류사업을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추진한다.
양 기관은 7월 7일 체결한 협약을 토대로 연구원 교류를 통한 소장 미술 자료에 관한 조사 및 연구, 디지털 정보화 및 공유, 국제심포지엄 개최와 학술 출판 등 광범위한 공동학술연구를 진행한다.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연구센터는 한국 및 아시아 근현대미술자료의 수집과 연구를 위해 2013년 개소하여 지속적으로 아카이브를 수집·연구·보존해 온 국내 최대의 미술 아카이브로 현재 52만 여 점의 아카이브를 소장하고 있다.
도쿄문화재연구소(東京文化財硏究所, TOBUNKEN)는 서양화가 구로다 세이키(1866~1924)의 유산으로 1930년 설립된 미술연구소로, 현재는 일본 문화청 산하의 국립연구기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중 문화재정보자료부는 일본 미술사 관련 문헌, 사진, 기록, 미술작품, 작가 등에 관한 방대한 아카이브를 소장하고 있으며 이를 일반에 공개하고 국제교류를 통해 아시아 미술 연구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도쿄문화재연구소의 소장자료 중에는 고희동(1886~1965, 도쿄미술학교), 이인성(1912~1950, 태평양미술학교), 이중섭(1916~1956, 도쿄문화학원), 유영국(1916~2002, 도쿄문화학원)처럼 1930~40년대 일본에서 유학한 1세대 한국 작가부터 백남준(1932~2006), 이우환(1936~), 박서보(1931~2023) 등 일본에서 활동한 현대미술 작가 관련 자료가 다수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아카이브는 작가들의 활동 당시 영향을 끼친 사회문화적 배경 및 작품의 창작, 유통 방향 등을 밝히는 중요한 기초 사료이자, 이들이 한국 미술계에 미친 영향 관계를 다양한 층위에서 이해하는데 중요한 단서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도쿄문화재연구소의 소장 아카이브 중 한국미술과 관련된 중요 자료를 발굴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조사·정리·디지털화하여 국내 연구자 및 국민들이 누구나 활용 가능하도록 현지 조사, 대규모 디지털자료 스캔, 국문 번역 및 온라인 공개 추진을 목표로 한다.
미술연구센터는 이 협약에 따라 오는 8월부터 11월까지 도쿄문화재연구소에 방문연구원을 파견하고, 1차 사업으로 1920~30년대에 일본에서 유학하거나 활동한 한국 작가들에 대한 자료 조사에 착수한다. 조사한 자료는 일본 현지에서 대규모 디지털 스캔 및 내용 연구 및 번역을 거쳐 향후 국립현대미술관 누리집에서 검색할 수 있도록 정보를 공개할 계획이다.
2027년에는 1940년대부터 1980~90년대까지 일본에서 활동한 한국 작가와 미술작품에 대한 아카이브를 단계적으로 조사하고, 디지털아카이브를 구축해 관심이 있는 국민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공개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2028년에는 3년 동안의 사업 성과를 국제학술대회 개최, 2030년에는 5년간 구축한 미술아카이브를 집대성한 출판을 통해 한일미술사연구를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미술연구센터는 근현대미술사를 수집하고 기록하는 미술관의 핵심 기능이자 공간”이라며, “이번 업무 협약을 통해 한국미술 자료를 새롭게 조명하고, 한일미술교류사 연구의 튼튼한 기반을 마련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