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상설전시 현황과 소장품 활용의 문제 - 우리 미술관 소장품을 중심으로 -

장영준/장엽(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Ⅰ. 머리말

Ⅱ. 상설전시
      1. 상설전시 구성 및 소장작품현황
      2. 전시구성을 위한 소장품 수집 및 활용

Ⅲ.맺음말

Ⅰ. 머리말

展示(Exhibition)는 무엇을 보여주는 하나의 공개적 행위로써 미술의 경우 일반적으로 일정 한 성격과 수량의 미술작품들을 특정한 시간과 장소에 모아 공개하는 미술전시(Art Exhibition) 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미술전시회에는 한 작가의 작품을 특정한 전시공간을 계약하여 전시하는 賃貸展示(Loan Exhibition)의 간단한 형식에서 미술관의 대규모 常設展示(Permanent Exhibition)에 이르 기까지 여러 性格, 形式, 規模의 전시회가 있으며, 각 전시회는 주제, 형식, 규모에 상응하는 전시의 계획과 운영 및 관리가 요구된다.

미술관의 전시유형에 있어 상설전시라 함은 미술관 내에 소장되어 있는 미술품(회화, 조각, 공예 등)들을 미술관 전시방향이나 목적, 소장품의 특 성, 관람객의 문화향수에 대한 욕구 등을 고려하여 정기적 또는 부정기적이거나 장르별로 교 체전시 하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미술관에서 수행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임무 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다.

따라서 상설전시는 한작품이 보다 오랫동안 보여질 수 있음으로써 그것의 의미 가 충분히 그리고 보다 많은 사람에게 전달되고 이해될 수 있게 하는 기능이며, 개별작품들의 무질서한 진열이 아니라 동일한 형식이나 내용의 작품들이 일정한 시각에 의해 배열되는 것 으로 그 전달효과는 그동안에 행해졌던 전시 경험에 의해서 충분히 확인되고 있다. 이점은 미 술관이 지니고 있는 본래의 역할이나 의미면에서 볼때 대단히 중요한 일임에 틀림 없으며 부 단히 강조되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원래 미술관(museum)이란 유럽에서 소중한 문화자산을 수집했던 장소로 최초 그리스 · 로마시대의 Muse라는 명칭에서 파생되었으며, 유럽의 15∼16세기 르네상스기에는 소수왕족 귀족들이 예술가를 후원하고 미술품을 수집 감상하는 것으로 18∼19세기에 이르러 비로소 일 반국민들이 관람할 수 있는 대중미술관으로 발전하여 오늘에 이른 것이다.

따라서 이 미술관 의 기능에서 중요한 것이 양질의 소장품을 수집하는 일과 이것을 효과적으로 보여줄수 있는 방법론이라 할 수 있겠는데 보여주는 형식이나 정책의 운영방향에 따라 그 미술관의 성격이 나 위상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는 것이다.

수집된 작품을 보다 체계적이고 계획적으로 유지, 보존시키는 한편 관람객의 시각적 즐거움 을 고려하기 위해 중장기적인 전시계획안을 마련, 운영하는 점은 그 미술관의 전시특성을 규정 짓는 독자적 기능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미술관에 있어서의 전시유형을 살펴보면 일반적으로 기획전시와 상설전시로 구분되지만 이 것을 좀더 세분화 시켜보면 목적에 따른 전시, 물리적 속성에 따른 전시, 정보적 특성에 따른 전시의 세가지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상설전시는 물리적 속성에 따른 전시로써 시간성을 특징으로 하며 영구적이거나 반영구적인 전시와 5∼15년 사이의 중장기적인 전시와 3년이내 1년사이나 6개월 등의 단기전시로 나누어진다.

따라서 이러한 시간과 물리적 특성 때문에 미 술관에 소장될 작품의 구입은 수량이나 종류, 작품의 질적 수준 등을 고려하여 행해져야하며 엄밀한 조사연구를 바탕으로 한 정보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또한 전시기획에 따른 전시효과나 관람객의 반응정도를 참고하여야 함은 물론, 고도의 전문지식을 가진 전문인력과 충분한 전시 공간 및 시설 그리고 예산의 확보를 전제로 해야한다. 문화의 전통은, 문화를 향수하는 측과 그것을 지속 발전시키려는 측의 균형이 균등하게 유지 될때 올바르게 계승될 수 있을 뿐만 아 니라, 그 의미 또한 중요해 질 것이다.

또한 회화, 조각, 공예 등 예술가의 俳띤 담겨있는 미 술작품의 가치를 온전하게 보전하며 유지 계승할때, 한사회의 문화는 그 가치를 더하게 된 다. 따라서 이러한 문화적 유산을 보유하고 있는 미술관이나 박물관의 발전은 한 사회를 이끌 어 나가는 원동력이 될 것이며 후손에게 고스란히 되돌려 주어야할 책임과 의무를 지게 되는 것이다.

이런점에 비추어 볼때 미술관의 소장품을 바탕으로한 상설전시와 작품수집 정책이 왜 중요 한지를 쉽게 깨닫게 해준다. 박물관이나 미술관의 가치가 소장 미술품을 효과적으로 보존하구 전시활동을 통하여 공익 에 기여할 때 그 중요성을 인정받게 된다고 본다면, 미술관의 수집정책은 공익을 우선 한다는 점에서 개인의 수집차원과는 구별되어야 마땅할 것이다.

특히 여기에는 사회 문화적 입장이 반영되어야 하며 그 사회의 정서와 풍토가 반영되어야 한다. 그리하여 미술관이 사회속에서 기여하는 의미와 상호연관 관계를 고려 작품의 수집이나 보관, 전시행위가 이루어져야 한다.

결국 미술관에 있어서의 전시운영은 항상 소장작품에 대한 철저한 분석에 기반을 두고 있 으며, 부족한 부분에 대하여는 적절한 보완대책을 세우고 있어야 함을 깨닫게 해준다. 또 공적 인 입장에서의 유산보유 의지와 어떠한 방법으로 작품을 효과적으로 관람객에게 보여 줄 수 있는가하는 전시방법론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가 이루어 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