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관연구 제 3 집

미술품의 과학적 보존 - 야외조각작품의 보존과 복원에 관하여 강정식 ·장영준

	머리말 전시와 환경관리 작품에 미치는 외기조건	작품의 보존과 복원방법 맺음말

전시와 환경관리 대부분의 미술관이나 박물관의 위치는 교통이 편리하고 사람들이 손쉽게 방문 할 수 있도륵 입지적 조건이 좋은 장소에 위치하기 마련이다. 이러한 지역은 일반적으로 문 화의 중심지가 되는 까닭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기 마련이며 자연히 작품을 전시시하고 보존관리 하는데 있어서 주위 환경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물론 전시 대상물의 성격상 도심 지역에서 벗어나 야외 산림지대나 해양유물 전시관 처럼 해안지대에 위치 하는 전시관들도 있기는 하지만 그 수는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 전시나 감상의 대상으 로 또는 보존의 대상으로서 조각 등의 조형물들은 실내에 전시되어 있을 경우 하나의 독립된 존재로서 안정된 영역을 차지하지만 실내 전시공간이 아닌 야외의 개방된 전시 공간으로 그 위치가 바꿔었을 때는 공간해석및 조형상 몇가지 다르게 해석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첫째는 전시 대상물로서 조각작품들이 놓이는 조형적 공간해석의 문제이다. 이것은 작 품의 전시나 감상에 있어서 공감각적 또는 시각적 조건이 실내전시 공간과 실외전시공 간이 크게 다르기 때문에 생겨나는 문제로 실내전시조건하 에서는 한정된 영역안에 주 위 작품들과의 인위적 조화성이나 통일감, 조명관계 정도를 조절해주면 되던 작품들이 야외의 개방된 자연 전시공간에 놓이게 되면 작품 자체뿐만 아니라 주위 건축물이나 지리적 환경 조건까지도 고려해야되는 까닭이다. 또한 작품이 설치되는 장소의 입지적 조건이나 설치상의 기술적인 문제도 중요한 의미를 띄게 된다. 둘째는 설치된 조각작품들 이 주위의 대기환경(온도, 습도, 대기오염)에 영향을 받는 보존관리상의 문제다. 일반적으로 실내전시공간속의 전시환경조건은 전시관에 설치된 설비및 기자재의 힘에 의하여 년중내내 항상 일정한 온도와 습도및 조도를 유지하며 자외선이나 적외선 또는 외기에 포함되어 있는 일산화탄소나 아황산가스, 암모니아가스, 산성비 등의 대기오염 성분으로 부터 보호를 받을 수 있다. 즉 홍수나 지진, 폭설 등의 자연재해로 부터 안 전하게 보호관리 될수 있으며 작품을 설치한 후에도 보존이나 전시 효과측면에서 문제 가 발생할 경우 언제든지 장소를 이전하거나 교체할 수 있는 이점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개방된 야외 조각 전시장의 조각 및 조형물들은 작품의 재질이나 제작 방법에 관계없이 외기에 의하여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지극히 불안전한 자연상태의 훼손 환 경조건에 놓이게 된다는것을 인식해야 한다. 산성눈이나 비, 태양광선, 공기중에 포함 되어 있는 대기오염성분들은 항상 조각작품의 재질에 반응하여 조직을 약화시키고 근 본적으로 작품의 존재자체를 불투명하게하는 훼손 원인이 된다. 따라서 수시로 작품을 점검하고 정기적인 손질을 가해 작품의 수명을 연장시키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자 연적인 훼손원인과 더불어 또 하나 신중하게 주시해야할 문제는 인위적인 훼손행위로 부터 작품을 보호하는 일이다. 공기중의 대기오염 성분은 작품의 재질을 장기간에 걸 쳐 서서히 부식시키거나 표면의 색채를 퇴색시키고 안료충을 들떠 일어나게 하는 등 지속적인 훼손 현상을 보이지만 사람이나 동물들에 의한 인위적 파손행위는 그 규모나 질적인 면에서 대단히 피괴적인 양상을 보여주는 까닭에 야외에 전시되어 있는 조각작 품들은 조성재료나 전시방법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효과적인 보존방법을 수 립해야 하는 것이다. 결국 인위적인 훼손의 문제는 관람객이나 작품을 보존하고 관리하는 관리자가 다함께 노력하여 해결해야 된다는 의미가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