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미술의 어제와 오늘

장영준(학예사)

1. 서 론
2. 전시와 지역미술문화		 3. 지역 미술의 활성화 정책과 전시행정
4. 결 론
1. 서 론

미술문화가 대중화되고 일반화되기 위해서 이루어져야 될 점들은 무엇인가?
고유의 정통성을 기반으로 한 지역미술의 특수성을 발현하고 지방문화 예술활동을 활성화 시키기 위하여 수반되야할 정책의 방향은 어떻게 전개되야 하는가.

현대사회의 도시화되고 개인적, 전문화된 구조는 인간의 삶을 메마르게 하는 사회 적 요인이 되고 있다. 경제적, 물질적 풍요에서 비롯되고 있는 개인주의, 이기주의, 황금만능주의 현상은 비단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며 여기에 비례하여 각박한 삶 에서 비롯된 정서불안이나 정신적 공허감 등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 현재 의 상황이다.

요즘 들어서 사회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는 다원화되고 개별적인 현상들은 문화 예술 분야에까지 파생되고 있으며 미술분야에 있어서 탈장르화의 경향이나 다양한 표현방식의 전개를 유도하고 있다.

따라서 건전한 사회 기풍을 진작시키고 대중의 문화적 욕구와 향수에 대한 사회 적, 심리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한편 전국적으로 균등한 문화의 보급과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제도적인 지원육성 노력이 지속적으로 전개되야 한다. 또한 지역적 향토적 특성과 전통을 배경으로 한 지역예술 문화의 활성화에도 관심을 가 지고 지켜보아야 한다.

가까운 일본이나 선진유럽국가들만 보더라도 중앙과 지역을 떠나서 균등한 문화 예술의 향수권이 형성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최근 우리의 경우에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중앙지역 뿐만아니라 대구, 부산, 광주, 대전, 인천 등지의 지역성을 지닌 향토예술 문화권의 육성발전을 위하여 활발히 움직이고 있으며 90년 1월 문화 부의 발족과 더불어 능동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움직이는 미술관 ·박물관 ·도서관 등은 그동안 예술문화의 수용에 대한 대중의 욕구와 지역문화의 침체성과 정체성을 부분적으로나마 해소할 수 있는 적극적 문화운동의 신선한 바람으로 인식되기에 이 르렀다.

92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처음 기획하여 대구(9.19-9.25)와 강릉(10.2-10.8) 지역을 약 1개월 동안 순회전시한 국립현대미술관 소장작가작품 특별순회전은 이런 여러가지 상황들을 고려하여 미술인구의 저변확대와 시민이나 관람객들이 미술문화 를 피부로 접할 수 있는 계기로 만들고자 특별히 기획된 전시회였다.

한국화 31명, 양화 32명, 조각 7명의 소장작가의 작품이 출품된 이번 전시회에는 국립현대미술관 소장작품이 국내 최초로 전시되었다는 점 뿐만 아니라 근대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한국미술사의 굵직한 획을 그었던 작가들의 대표작들이 선보여 대단히 큰 반응을 불러 일으켰었다. 본 장에서는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나타난 몇 가지 지역의 문화적 현상들과 전시회의 개최경위, 전시효과, 문화정책에 의한 자생적인 지역미술의 활 성화 방안 등에 관해 고찰해 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