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미술의 어제와 오늘

장영준(학예사)

1. 서 론
2. 전시와 지역미술문화		 3. 지역 미술의 활성화 정책과 전시행정
4. 결 론
3. 지역 미술의 활성화 정책과 전시행정

문화 예술은 사회체제를 구성하는 여러 요소들 가운데 하나이며 다른 구성요소들 과의 상호작용속에서 문화예술에 대한 가치와 관점들이 형성된다고 말할 수 있다.  미술문화 또한 같은 맥락에서 이해되어야 하며 중심지역과 낙후지역간의 경제적 차이나 문화의 성숙도, 예술활동의 범위등 여러가지 제반조건에 관련하여 미술문화 의 수용상황을 파악해야 된다.

지역미술의 활성화 차원에서 볼 때 대도시와 농촌 중앙과 지역간의 문화적 격차는 이미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구조적으로 심화 되는 계층간의 문화적 갈등을 해소하고 대중적이고 총체적인 상황에서 미술문화를 보급하기 위해서는 작가나 미술관계자, 전시문화 시설 등이 상호간에 균등한 형평 이 이루어질 때 가능해 진다.

미술문화의 불균형은 지역주민들의 서비스차원이나 장기적인 문화수용권의 발전적 측면에서 보더라도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다. 따라서 미술문화는 대중적 의식의 궤 도에서 미술에 관심과 능력이 있는 일반사람들의 활동을 활성화시키는 권장적 정책 을 함께 시행해야 한다.

문화예술의 수용문제에 있어서 정책적 대상은 크게 두가지로 분류되는데, 첫째는 전통과 현대미술을 모두 포함하는 문화예술활동의 종사자이며, 둘째는 그 것을 향유하는 문화예술활동의 수혜자로 나눌 수 있다.

미술행정의 정책방향이나 문화예술 지원책 또한 미술문화를 활성화시키고 지방문화행정을 효과적으로 수행하 기 위해서는 위와 같은 문화 예술 활동의 주체와 대상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정부 의 문화예술 지원정책은 이러한 기능을 수행하기 위하여 전통예술의 보존육성과 그 분야의 종사자, 적절한 문화공간의 활용 등에 일차적 목표를 맞추어야 한다고 보겠 다.

국립현대미술관 소장작가 작품 특별순회전이 대구, 강릉지역에서 개최된 이유도 여기에서 그 근거를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어느 형태의 예술활동이든 창작활동은 개별적이고 독창적인 성격을 지니지만 사회의 구성원들이 함께 공유한다는 점에서 사회로부터 떨어질 수 없는 본질적인 속성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개인의 성장이 사회환경의 발달과 일정한 관련을 맺고 있다고 볼 때 사회속에서의 예술의 발달과 그것을 위한 제도적인 지원책, 행정방향 등은 개인의 예술창조 행위 와 대중의 문화적 향수문제에 세심한 배려를 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번 특별 순회전이 각 지역별로 성공적인 전시회를 개최 할 수 있었던 데에는 이러한 전시 행 정차원의 뒷받침과 지역주민들의 적극적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역 미술문화의 활성화를 위한 노력은 미술작품을 창작하는 작가들과 그것을 감 상하고 향유하는 사회구성원간의 두가지 측면을 고려하여야 하며 중앙의 적극적 재 정지원과 전문인력의 확보 방안까지 염두에 두어야만 한다.

또한 문화가 발달한 지 역과 낙후된 지역사이에는 부분적으로 존재하는 집단적 이기주의 때문에 문화적 교 류가 상호간에 이루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정책적으로 문화의 보급과 확산 을 연구해야 한다.

앞으로는 지역주민들의 자발성이나 창의성, 전통성을 전제로 적 극적 참여의 기회와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성을 기반으 로 한 전통적 미술문화의 활성화와 문화적 향수의 지역민들에 대한 편의를 제공하 기 위해서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이 이번 전시회와 같이 대규모로 외부에 전시된 것은 극히 볼 수 없었던 예외적인 경우로써 오직 국립현대미술관 만이 할수있는 전 시회라 보아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예컨데 이러한 전시를 통한 문화적 향수와 수 용, 정보제공등의 일련의 행위들은 일반시민이나 관람객들이 엘리트문화나 대중문 화의 산물에 단순히 접근한다는 단계를 뛰어넘어 그들 자신 스스로가 문화 창조의 일익을 담당한다는 목표의식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전통예술과 문화유산을 보존 하고 예술인의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한편 시민문화를 성숙시켜 사회적인 생산성과 능률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정서활동의 효과 등이 극대화될 수 있 도록 그들 스스로가 자각할 때 지역특유의 생명력있는 예술문화가 꽃필수 있을 것 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