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 사료조사배경
1996년 국립현대미술관미술관은 과천 이관 10주년을 맞이하여 1969년부터 1996년까지 미술관 기록을 정리한 사료집이 발간하였다. 당시 미술관에서 연보조차 제대로 제작되지 않은 상황이었기에 자료를 모으고, 확인하는데 있어 상당한 시일이 걸렸다. 미술관과 관련된 1차적인 기록물을 정리하는데 있어서, 시간적 제약으로 인하여 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거나 우선 확인되는 자료에 근거하여 기록을 종합하였다. 그 결과 조사범위를 한정할 수 밖에 없었으며, 또한 당시 조사된 자료가 체계적으로 수집, 보존되지 못한 한계를 가지고 있다.
한편, 덕수궁분관 개관 이후 국립현대미술관은 한국근현대미술을 모두 아우르는 차원에서 전시, 작품수집, 자료수집에 있어 그 범위가 더욱 넓어지게 되었고, 근대미술에 있어서는 작품과 자료가 점점 소실되어가고 있다는 측면에서 국립현대미술관은 '근대를 보는 눈'을 비롯한 일련의 근현대미술전시를 개최하기에 이르렀다.
1980년대말부터 근대미술 관련 전시가 급증하고 관련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어 한국근대미술사의 정립을 위한 틀이 점차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전시는 그동안의 연구성과를 종합하고, 작품 및 관련자료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지속적인 발굴에 박차를 가하게 되었다. 더불어 미술관으로서는 근현대미술의 체계적인 자료수집 뿐만 아니라 보존 및 기록에 대한 중요성을 절감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렇다면 과연 한국근현대미술의 테두리에서 발전해온 미술관의 역사는 어떠한가? 한국근현대미술사 안에서 국립현대미술관은 과연 어떠한 역할을 수행하였고, 어떠한 위상을 지니고 있었는가? 혹은 그것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 혹은 근거자료는 어떠한 것들이 있는가? 국립현대미술관은 1969년 개관 이래 국립으로서는 유일한 현대미술을 다루는 미술관이었다.
1980년대 중반까지 지속된 국전은 광복 직후 우리 문화의 정체성을 확립하려는 차원에서 국립 미술관에서 개최되었고, 실상 미술관이 개관하게 된 취지 중 하나이다. 전시가 드물게 개최된 시기에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전시가 미술인 나아가 일반 국민들에게 어떻게 보여졌는가 또한 앞으로 어떠한 역할을 해나가야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을 구하기 위하여 국립현대미술관의 과거를 되짚어 보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판단하였다.
국립기관으로서 정부에서 정책적으로 미술을 통한 문화 및 정책 홍보, 국민계도 차원에서 미술관 행사를 알렸을 것이기 때문에 국가의 문화정책이 반영되어있었을 것이라는 추론 또한 가능하다.
국립현대미술관의 여러 행사들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 다양한 형태로 홍보되었을 것이며, 이러한 다양한 형태의 정보가 여러 기관에 산재, 공존하고 있을 것이라는 추정에서 국립현대미술관 사료를 조사하게 되었다.
본 연구에서는 우선 조사시기와 대상을 설정하여 그 범위 안에서 주요하게 나타나는 자료의 종류와 성격을 살펴보고자 한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향후 조사계획을 수립하고, 기록 및 보존계획에 대하여 제언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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