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Ⅳ. 향후계획
이러한 미술관 사료 조사는 아직 초기단계에 불과하므로 향후 조사의 범위를 확장하고, 조사범위를 정하여 직접적으로 자료보유기관을 방문하여 실사할 예정이다. 그러기 위하여 조사된 결과를 우리 미술관 자료실의 자료 보유현황과 비교하는 작업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그런 후 자료보유기관의 협조 아래 자료조사를 실사하고, 이후 우리 미술관에서 보관할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다.5)
그러한 과정에 있어 미술 자료의 보유와 보관의 문제에 대해서도 우리 미술관이 나름대로 방안을 수립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여겨진다. 미술자료의 경우 명확한 개념 혹은 사료적 가치에 대한 기준이 다른 공공기록물에 비해 명확하지 않다. 그러므로 이러한 자료조사를 통하여 우리 미술관의 독자적인 자료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자 한다.
사진자료의 경우 원판필름을 수집하도록 노력하여야 할 것이며, 향후 디지털화하여 보관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국정홍보처 보관 필름의 경우 국정홍보처와 연계하여 우리 미술관에서 필름을 복사하여 보관하여야 할 것이며, 대한뉴스 중 일부를 선정하여 우리 미술관에서 다시 상영하는 프로그램도 고려해볼 만하다.
이와 더불어 1920년대부터 시작된 덕수궁미술관과 관련된 자료조사 역시 필요한 작업일 것이다. 여기에는 덕수궁 석조전 구관이 우리나라 최초의 박물관 건물이며, 현재 우리 미술관에서 사용하고 있다는 현 상황과, 향후 석조전 동관까지 인수하여 근대미술관으로서 운영한다는 계획에 근거한다.6) 이러한 덕수궁미술관 자료수집은 향후 본격적인 근대미술 자료 수집 및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이러한 공공기록물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기록물에 대해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개 공공기록물은 해당기관의 성격에 따라 선정되므로 선별기준과 가치판단의 기준이 기관마다 다를 수 있고, 자료의 성격이 불분명할 수 있다. 하지만 국립현대미술관 관련 자료의 경우 대부분 개인 소장 자료로 남아 전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들 개인 소장자료 역시 조사, 수집, 보존되어야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예는 삼성문화재단에서 이구열 선생 자료를 일괄 소장하여 미술연구소를 개소한 데서도 잘 나타난다.7) 국립현대미술관의 경우 미술관과 관련된 미술계 인사를 중심으로 그들이 보유한 미술관 자료를 조사하는 것도 명확한 출처를 가진 조사 방법으로 생각된다. 또한 작가들의 경우 사진, 미술관 출품작 등등 여러 형태로 기록물을 보관하고 있을 것이므로, 그러한 자료들 역시 조사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는 아직 시작단계에 불과하므로 향후 수집된 결과에 대한 상호분석이 필수적으로 수반된다. 수집된 자료의 비교분석을 통하여 자료의 신뢰성을 보다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1996년 발간된 사료집에 게재된 전시의 경우 기획전시만을 게재하였기 때문에 당시 혹은 그 이전의 상설전시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에 대한 기록은 자료들의 상호 비교분석을 통해서 파악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전시장면을 기록으로 남기기 시작한 것이 1990년대 중반부터이기 때문에 과거 전시디스플레이 상태 혹은 작품의 출품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운 점이 있으므로, 카탈로그, 전시장 장면 사진, 혹은 전시관련 공문 등을 통하여 전시출품작품을 확인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조사연구가 단순한 자료수집에 그치지 않기 위하여 보다 구체적이면서, 종합적인 조사연구가 이루어져야 함은 분명하다. 그렇게 될 때, 자료내용의 충실도가 확보됨과 동시에 미술관 역사의 편린들이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5)1996년 사료집 제작 당시 촬영된 자료는 대부분 자료실에서 보관하고 있으나, 개인이 소장하고 있던 자료는 다시 반환하였다.
6)국립중앙박물관의 경우 1995년도에 발간한 개관 50주년 자료집에 개관은 1945년으로 시점을 정해놓았으나, 박물관의 연원을 소장품이 소장되는 1920년대까지 거슬러 설정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개관 50주년 국립박물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1995
7)이러한 개인소장자료의 수집과 원로미술인 인터뷰에 관해서는 삼성문화재단에서 먼저 시작하였는데 특히 원로미술인을 직접 방문, 인터뷰를 통해 개인의 작업과 관련된 사항과 더불어 한국근현대미술의 전개에 있어 잘 알려지지 않은 부분까지도 육성으로 채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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