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작품의 실측과 기록방법

김희대(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1. 실측과 기록의 필요성 2. 작품의 실측방법과 기록
    가. 한국화. 서예
    나. 양화
    다. 조각, 공예
3. 붙임말

1. 실측과 기록의 필요성

최근 미술관련 교육기관의 증가와 함께 여기에서 배출되는 작가들에 의해 생산되는 미술작품들이 과거와는 비교될 수 없이 엄청난 숫적 증가를 보이고 있다.

또한 미술품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과 수요 역시 증대됨에 따라 작가와 이들을 매개 하는 화랑과 미술관의 설립이 활발해졌으며, 국내외 미술관계기관들 사이의 인적, 물 적 교류가 폭넙고도 다양하게 이루어 지고 있다.

그러나 미술계의 이러한 외형적인 발전에도 불구하고 이를 됫받침해주는 미술행정에 대해서는 여전히 전근대적인 인식과 관행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형편임을 부인 할 수 없다.

여기에 대해서는 많은 문제점들을 지적할 수 있겠지만 우선 가장 기초적이고도 중요 한 선결과제 가운데 하나가 미술문화의 물적 토대가 되는 작품을 귀중한 문화유산으로 취급해야 한다는 기본인식 아래 개개의 작품에 대한 모든 정보를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정리, 유지하는 작품기록업무의 충실화이다. 작품을 정확하게 실측하고 이를 일정한 체계아래 객관화시켜 기록하는 것은 작품과 관련한 미술행정업무의 최초행위 이자 가장 의미있는 작업 가운데 하나이다.

구입 또는 기증에 의해 미술관의 영구소장품으로서 획득되는 작품 뿐만 아니라 전시 를 위해 대여받아 임시로 보관해야 할 작품은 모두 기록담당자에 의해 실측되고 기록 되어야 함은 다음 몇가지 이유들로 해서 필수적이다.

첫째, 반입된 작품을 실측하고 이를 약속된 수치와 기호를 통하여 작품보관대장에 기록하여 각 작품의 개체성을 부여함으로써 많고 다양한 작품들 가운데 특정의 작품을 다른 작품들로부터 구별하는데 편리하게 이용되어 질 수 있다. 둘째. 반입된 작품을 실측함으로써 작품보관을 위한 공간산출, 전시에 필요한 대략 적인 소요공간산출 등에도 유용하게 사용되어 질 수 있다.

셋째, 다른 미술관과의 작품교류시 실측의 결과가 특정작품에 대한 기초적인 정보 가운데 하나로써 상대기관에 전달되어야 하며, 작품의 이동에 따른 포장, 운송, 통관 업무에도 정확한 실측이 선행되야 함은 물론이다. 필요시 보험가입을 위한 서류작성에 도 빼놓을 수 없는 주요사항이 된다.

이 외에도 작품을 복제(Un)하거나 발간물 등을 통해 일반에 소개할 경우에도 실측 된 기록은 중요한 정보가 될 수 있으며, 심지어는 작품이 불의의 사고로 파손되었을 때에도 수복을 위한 기초적인 자료로써 사용되어질 수 있다.

작품의 실측과 기록방법에 있어서는 우리의 실정에 알맞는 방식을 도출하기 위해 오 랜 기간의 연구와 토의를 거쳐야 하겠지만, 우선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통상적으로 사용 되어져 왔던 방법을 토대로 하되 외국, 특히 미국박물관협회(American Association of Museums)에서 세운 준칙을 참고로 하여 하나의 시안(試案)을 마련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