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Ⅱ. 소장작품 : 용계단 / Dragon Stairs /
1. 탈스트리터의 "끝없는 원주" 와 "용계단" - 브라이스 고든
탈스트리터의 조각들을 언뜻 보면 그자체가 단순한 형태로서만 보일지도 모른다.
즉 수평 수직선과 적절한 각도의 평면들, 같은 크기의 둔각, 수직적으로 지그재그된
선들과 기하학적인 형태는 미니멀리스트와 구성주의자의 전통적인 형태구성을 암시
한다. 그러나 보편적인 미니멀리스트의 작품에 대한 묘사를 초월해서 뻗어나가거나
올라감, 또는 정지하는 것 같은 느낌들을 불러일으키면서 더 나아가서는 하늘과 땅
에 관한 연상으로 이끈다.
즉 "연속성"은 "하늘로 올라가는 사다리"를 나타낸다. "용계단"은 한국에서 위탁받은 두번째 조각이다. 첫번째는 "영원의 미소"로 명명된 것으로서 서울의 홍익대학교 캠퍼스에서 한강을 굽어보고 있는 작품이 있다. 이 작품 역시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빨간색으로 칠해져 있으며, 각각 직각을 가진 두개의 선이 축으로 된 정상에서 서로 떠받쳐주고 있다.
실제로 똑같이 90도 각도로 된 V자를 거꾸로 해놓은 윗부분은 표면에 부는 바람에 의하거나, 손으로 가볍게 밀면,
더 낮은 각도로 배치된 수직의 "L" 다리 주위로 천천히 돌아간다.
◀ A.M. Sachs GalleryOne-man Exhibition Fifyseeventh StreetNew York City
스트리터의 가장 잘 알려진 대규모 조각은 "끝없는 원주/Endless Column/'이다.
이 작품은 뉴욕시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남동쪽 모퉁이에서 최초로 선보였는데,
현재는 스톰킹 아트센타에서 영구 소장전시되고 있다.
굽은 소나무들로 덮힌 언덕
과 푸른 잔듸밭위에 놓인 지그재그 형태의 빨간선인 "끝없는 원주"는 미술관 입구에
서, 알리산더 칼더의 신인동형론적인 검은 조각 뒤에서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주위
의 환경과 격리되어 보이는 칼더의 조각은 움푹 들어간 곡선형태의 면들로써 사람
들의 시선을 끈다. 반면에 하나의 붉은 선인 스트리터의 조각은 그 높이가 70피트
나 됨에도 불구하고 시선을 기둥 그 자체로서 떼어내어 끝없이 푸르른 하늘로 향하
게 한다.
◀
Cool Art, Higlights Exhibition :Stree's The Line, Frank Stella SolLewittLarry Aldrich Museum, Ridge-field,Conn
그는 말하길 "끝없는 원주"는 하늘로 올라가는 계단이다. 일종의 쾅하는 소리같은 한번의 박수소리와 같으며 보는 이로 하여금 대상에 대한 심사숙고 함으로부터
멀어지게 하면서 하늘 주위로 흡수시켜 준다. 이것은, 만질수 있는 존재로부터 궁극
적으로는 불확실하며 헤어릴 수 없는 무한의 존재인 별, 태양, 우주공간을 겨냥하는
하나의 화살이 되는 것이다.
이것은 루마니아의 티르구주/Tirugu-ju/안 기둥에 있는
브랑쿠지/Brancusi/의 "끝없는 기둥/Column without End/'에서의 "무용은 공연될
것이고 시는 읽혀질 것"이라고 그 자신이 말한것처럼, 스트리터의 이 붉은 선은 형
태로서 뿐만 아니라 한 지점의 중심핵으로서도 존재한다. 이 두 작가의 거대한 모뉴
멘트에는 두 작가 모두가 거대한 스케일에 주의를 기울였음에도 불구하고 그 작품
들은 자신들을 초월하는 무한의 찬양을 위한 수단으로서 배경무대가 되고 있다.
거
기에는 한가지의 우연이 개입되는바 동양에서는 이를 길조로서 얘기될 수도 있는
데, 예기치 않던 동과 서의 혼합물인 철학과 상징주의, 공상과 전설의 혼합을 보게
된다.
스트리터는 아시아 전역을 여행하기도 했으며 가족과 함께 몇년간을 일본과 한국
에서 살기도 하였다. "용계단"은 그 하나의 적절한 소산이랄수 있겠으며 용은 상징
주의나 아시아문화의 초기 신앙에서 볼 때 두드러진 존재이다.
오래전에 한국의 왕은 "용상"에 앉아서 국가를 통치하였다. 용은 왕권의 상징이
며 왕 자신을 의미하기도 한다. 일찌기 한국의 옛 전설 속에서 신과 인간은 선과 악
의 수많은 목적을 위해서 용의 모습을 취했다. 전국 방방곡곡의 주요사찰에서 우리
는 용트림하는 수 많은 실루엣들을 볼 수가 있는데, 이는 풍수지리와 관계가 있는
흙점에 의해서 인도되어진 것이다.
이와 같이 스트리터의 용에 대한 영감은 한국에
서의 옛속담들로부터 시작이 된다. "용을 알기위해서는 용의 살갗뿐만이 아니라 그
뼈속까지도 알아야 한다". 라는 속담으로부터 유추된 사실에 따른 이 위탁작품은, 그
가 브랑쿠지의 원주에 대한 현대적인 경의를 표하는 작품으로서 시도된 "끝없는 원
주"에 대한 또 하나의 해석이다.
그는 그 자신의 평면양식으로써, 자신의 조각에 대한 관심들과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의 좀더 광범위한 종합에 이르렀다. 형식주의자는, "용계단"을 통하여 기하학적인 전통과 미니멀리스트의 가장 새로운 구성을 살펴볼 수 있는 거대규모의 환경조각임을 알아낼 수가 있다.
어느 방향에서 보나 하나의 계단일 뿐만 아니라, 즉 그것은 대지와 하늘을 연결
시켜주는 또하나의 "끝없는 원주"이다. 이것은 하늘과 대지를 연결시켜주는 통로이
자, 왕의 옥좌로 올라가는 계단이며, 또한 대지 밖으로 솟아 뛰쳐나오려는 선사시대
용의 지느러미이기도 하다. 나자신 또는 어린소년이나 덕망있는 노인들이 그위로
올라가기를 갈구하는, 그래서 천상에 도달하고자 하는 의지를 표상하는 것이다. "이
것이 바로 상상의 영역이다. 그는 말하길, 나의 모든 조각작품들은 순수한 조형작품
이다.
이는 나의 생각들과 가상의 의도들이 근원들을 긍정하거나 부정할만큼 원숙한 경
지에 이르렀다는 것은 아니며, 개개의 모든 관람자들의 개인적인 관념들을 나타내
는 불가사의한 것도 아니다.
스트리터는 결론적으로 말한다. "자신들의 꿈들이나 욕망을 묶어주는 상상력과
더불어서 스스로 이 작품을 완성시킬 더 많은 멋진 사람들이 존재할 것이다. 그들은
확실히..."
2. 장소/Site/
현대미술관은 넓은 계단식 테라스와 광범위한 광장이 어우러져 있는 흰색 치장벽토를 바른 다층식 구조물이다.
호숫가의 부드럽게 경사진 언덕에 위치하며, 대기로 열린 조각공원과 작은 소나무숲으로 둘러싸여있다. 미술관 뒤에는 작은 산기슭이 올라와 있으며 아주 멀지 않
은 곳에는 산봉우리들이 둘러싸고 거기엔 이따금의 벌거벗은 바위가 노출되어 푸른
나무들과 잡목들을 헤치고 나와있다.
미술관의 지세는 자체에 순응적이다. 조각공
원을 따라서 걷다보면 방문자들의 시야에는 자연, 하늘, 물과 산들이 눈에서 벗어나
질 않는다.
용계단"은 그 호숫가의 가장자리와 나란히 하며, 미술관 입구로 방문자들을 데
려다주는 굽이진 길이 넘어다보이는 장소의 지면으로부터, 단단한 철판이 직설적으
로 놓여져 있다. 이것은 짙은 빨간색으로 칠해져 있으며 1인치 두께와 24피트 높이
와 길이로 되어있다.
지면 위의 한 모퉁이에서 3피트 높이로 시작되는 실루엣의 계단들은 올라갈 수가
없는데, 아주 작은 어린아이조차도 첫번째 계단 위에서 균형을 잡으며 서 있거나 앉
을수도 없다. 또한 꼭대기의 그 반대편까지 대각선으로 연속이 된다.
보통 어른은
그 조각의 두번째 계단의 반정도에 시선이 맞춰질수 있다. 그것은 한사람의 실물 싸
이즈가 계단 하나보다는 더 크다는 것을 암시한다. 즉 상상으로서가 아니면, 실제로
올라 갈수 없지만 24피트 크기의 실질적인 물리적 존재의 한계들 보다는 한층 더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조각은 콘크리트 기초나 대좌의 도움없이 잔디가 자라는 지면 위에서 바로 잘
린다. 마치 지면 "위"에 반대로 끼워 박혀 있거나, 땅에서부터 돌연히 나타나고 있
는 것처럼 보인다.
3. 어린이들을 위한 이야기/And a Story for Children/ - 탈스트리터 -
이 작품을 보는 어린이는 짙은 빨강으로 칠해진 비석에 대해서 아버지나 어머니
로부터 언뜻 들었던 이야기를 즐겨 생각할지도 모른다. 어떤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인하여 미술관 지면위로 노출되어 있는 이 작은 조각은 아마도 근처의 호수에까지
뻗어있을지 모를 대지의 내장속 깊은곳 어디엔가 살고있는 아주 커다란 괴물의 끝
일지도 모른다고, 이 알아보기 힘든 조각은, 곧 땅속으로 들어가려하거나, 또는 호
수깊이 미끄러져 다시 위로 솟아, 하늘로 승천하기 위해 수증기를 뿌리며 땅과의 인
연들을 끊으려 한다.
마술의 씨들을 심은 잭이라고 하는 한 어린 소년에 관한 서양
의 설화가 있다. 그 씨는 자라서, 거인이 살고있는 하늘의 성까지, 올라갈수 있는 거
대한 콩줄기로 되었다.
"용계단"은 우리의 상상 속에서 한 어린이를 즉시 하늘로 올라가기 시작할 수 있
게 해준다. 용의 지느러미로 땅의 제일 먼곳인 내장속 깊숙히 끌어당겨지거나, 하늘
로 데려가 질때 용의 심한 동요를 느끼며, 용들이 하는것과 하지 않는것을, 또한 어
떤 길로 갈지를 누가 알 수 있으랴, 용과 함께 할 때는 위험이 따르리라, 용을 알고
싶으면 외양뿐만 아니라 그 속까지 알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용의 계단을 오르
라, 그리고 소중한 삶을 위해서 계속 노력해야 한다.
공상적인 잠재력을 내포한 이 작품은 이동불가능한 콘크리트의 기초위에 철판만
보이며, 대좌가 없음으로 해서 과장되게 보인다. 그 스케일의 말단을 보면 형식주의
자의 상상속에서, 시작과 끝이 있으며 무한성이 암시되어 있다. 즉 천공속이나 땅
속, 둘다에 의해서 경계가 주어지는 것이 허락되질 않는다.
"용계단"에 선재하는 것은 조각이나 그 이념에 대한 것이라기 보다는 차라리 이
는 한국과 한국문화에 대한 나의 느낌들과 감각과 이해의 총체속에서 조각적인 어
휘로 마음속에 그려진 후에 시작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