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미술 15년 : 1980-1994 - 전시조직 과정과 평가 -

최태만(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글머리에
Ⅰ. 민중미술의 성격
Ⅱ. 전시기획배경
Ⅲ. 전시추진과정 		Ⅳ. 전시장조성 및 출판
Ⅴ. 부대행사
Ⅵ. 평가 및 반성
Ⅳ. 전시장조성 및 출판

1. 전시장조성

민중미술의 형성 및 전개과정을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도록 네 개의 전시장을 각각 시대별, 주제별로 구획하여 고유성격을 부여하고자 했으며 그것을 내용별로 보면 다음과 같다.

제 1 실 : 소집단운동과 민중미술의 형성(1980-1984)

민중미술의 개념이 형성되기 직전인 70년대 말의 경향성을 면 작품들과 80년대 초에 일어난 소집단 미술운동 및 진보적인 리얼리즘 미술의 작가들이 이룩한 예술적 성과를 역사적 관점에 따라 정리하였다.

여기에 정리된 작품들은 현실과 발언, 광주자유미술인 협의회, 임술년 등 소 집단들의 초기활동과 지난 10여년간 전시와 비평을 통하여 이미 잘 알려진 민중미술의 대표적 작가들의 예술적 관심과 변모를 보여주고자 했다.

기본적으로 민중미술의 출발점을 1980년으로 상정하고 있으나 그것이 절대적인 시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돌이켜보면 민중미술의 형성은 민족의식의 자각으로부터 시작하는바 그 정신적 뿌리는 실학의 발달과 더불어 나타난 조선 중후기의 실경산수와 풍속화, 그리고 동학 농민전쟁으로까지 소급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봉건시대의 모순을 극복하지 못한 상태에서 일본 제국주의에 의한 식민통치의 쓰라린 경험을 하여야 했던 한국이 강대국에 의한 세계질서의 재편과정에서 이루어진 해방과 더불어 분단이란 또 하나의 민족모순을 겪어야 했 으나 미술은 그러한 역사적 질곡과 관계없이 관학적 유미주의와 모더니즘으로 일관해 왔다.

이러한 굴절된 한국미술의 제도화 현상에 대한 비판과 반성의 움직임이 선언적으로 나타났던 것이 <현실동인>이었으며 따라서 민중미술을 논의함에 있어서 현실동인의 중요성은 크다고 하 겠다. 이렇듯 현실동인이 선언적 의미만을 지닌다고 할 때 진정한 의미에서 자생적인 민중미술 의 맹아는 80년대 초반에 나타났다.

현실의 요청과 관계없이 미술을 단지 몰 역사적 관조와 탈 현실적 심미주의, 낭만적 자아도취로 편협하게 규정해 버린 관학성(한국적 아카데미즘)과 서 구 모더니즘에 논리적 기반을 둔 한국적 미니멀리즘이 지배하던 한국미술의 조류와 관계없이 민족과 현실, 자아와 사회, 전통적 미의식과 양식에 대한 주목이 개인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지 고 있었다.

그 개인들 중에 가장 뛰어난 재능과 장인적 성실성으로 일관된 놀라운 형상의 세 계를 보여준 작가로 신학철(申鶴澈)을 들 수 있다. 넘쳐나는 사회적 상상력을 포토 몽타쥬 방 식을 이용해 집요하고 강박적인 형상으로 그려내었던 신학철의 <한국근대사>연작은 동학농민 전쟁으로부터 일제시대의 독립투쟁운동, 6.25전쟁과 분단, 4.19혁명과 민주화투쟁, 그리고 통 일에의 의지에 이르는 역사적 파노라마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개인의 주관적 상상력에 의 한 이미지의 회복이란 문제가 미술의 사회적 소통이란 실천적 과제와 결합하면서 기존에 있는 미술제도에 대한 이의재기와 산업사회의 이미지문화와 그 현실에 대한 폭넓은 검토를 바탕으 로 한 「현실과 발언」의 창립과 더불어 미술의 제도적 관행에 대한 우상파괴적 풍자와 공격, 현 실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시도되었다.

현실과 발언에 참가한 동인 중에서 오윤(吳潤)과 임옥 상(林玉相)은 예술의 사회적 실천이란 과제와 대해 각기 다른 방식의 실을 찾아간 대표적인 작가이다.

임옥상이 비교적 서구적인 조형언어에 충실하면서 설득과 패러디, 상징과 은유, 알 레고리를 통한 풍부하고 다소 마술적인 이미지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면 오윤은 산업사회 만연하는 광고이미지를 전통불화(傳統佛畵)와 결합시켜 소비사회를 풍자하는 유채화로부터 일 거감치 목판화 목으로 방향을 바꿔 칼에 의해 만들어지는 강직하고 힘에 넘친 형태로 표현된 민중적 낙천주의의 세계를 개척함으로써 민중목판화운동을 이끌어내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 다.

현실과 발언 외에도 서구적 조형방법 만연하고 있는 한국미술에 있어서 민족적 양식을 토대로 살아있는 그림을 표방한 <두렁>등의 소집단이 나타나면서 80년대 초반의 미술이 변화랗 양상을 보여주었으며 특히 두렁의 활동은 민중적 삶 속에 녹아 있는 신명(身命)과 노동을 결 합시킨 '일의 미술'을 민족적 양의과 장인적 정신의 계승을 통해 개척함으로써 민중미술의 논 리를 한층 발전시키는 계기를 제공해 주었다.

제1실에서는 70년대 말로부터 80년대 초반에 활동했던 작가들을 중심으로 전시가 이뤄졌으 며, 오윤의 경우 별도의 독립된 전시공간을 확보하여 민중미술운동에서 그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과 중요성을 확인하고 재평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했다.

또한 별도로 전시장의 중앙을 가로지르는 약 30미터에 이르는 벽면을 이용하여 민중미술운동 연표 및 자료공간을 꾸 며, 민중미술의 전개과정을 일목요연하게 훑어 보면서 동시에 당시의 자료들을 통해 그것을 확 인할수 있도록 구성했다.

제 2 실 : 전국미술인조직 결성과 미술운동의 확산(1985-1989)

1987년의 이른바 유월항쟁은 민주화운동의 분수령을 이루었다. 이 시기를 전후하여 민중미 술 또한 확산, 심화되는 양상을 보여준 바 이러한 사회환경 및 민중미술계의 변화에 초점을 맞춰 제2전시실의 주제를 '민중미술의 확산'으로 설정했다.

그리고 그 시기의 출발점을 소집단별 로 이합집산하던 미술가들이 「민족미술협의회」를 중심으로 결속된 1985년으로 설정했다. 1985년 젊은 미술가들을 중심으로 결성되었던 <20대의 힘전>이 공권력에 의한 탄압을 받으 면서 진보적 의식을 지닌 미술가들의 조직적 연대 필요성이 대두함에 따라 「민족미술협의회 가 탄생하게 된다.

특히 이 시기는 사회적으로도 개헌투쟁, 박종철군 고문치사 사건에 의해 촉발한 유월항쟁과 곧 이은 노동자 대투쟁 등 80년대 미술운동의 성과인 걸개 등의 집단창작 이 활발하게 전개되었다. 불화와 민화 양식을 발전시킨 두렁의 초기 걸개그림을 사회운동(각 종집회 및 시위) 현장의 중요한 시각매체로 활용하기 시작한 것도 이때였다.

걸개그림과 더불어 집단창작의 한 형식으로서 민중미술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벽화이다. 80년대 초반 성완경 등에 의해 소개된 도시 주민벽화와 멕시코 벽화운동 등은 미술운동의 방 향을 설정하는데 나름대로의 역할을 수행했다고 할 수 있다. 이미 고구려 고분벽화 등의 문화 적 전통을 지니고 있는 우리에게 벽화는 소중한 영역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환경벽화의 수 준에 머물러 있던 벽화를 미술운동과 결합시킨 것도 민중미술의 성과이다. 특히 벽화가 왕성 하게 제작된 공간은 대학의 건물외벽으로서 각 대학마다 특징적인 벽화가 제작될 수 있었음은 이러한 초기 활동의 성과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그러나 벽화는 비단 대학구내에 서 뿐만 아니라 농촌, 공단지역 등에 파급되면서 민중미술의 중요한 표현형식으로 자리매김하 였다. 80년대 중 후반의 민중미술이 조직을 통한 미술운동의 확산이란특징으로 나타나고 있으 나 걸개, 벽화 등에서 볼 수 있듯이 매체확산이란 측면 역시 주목하지 않을 수 얼다.

특히 87 년의 노동자투쟁과 신도시개발 등으로 드러난 도시빈민의 열악한 삶의 현장과 생존권 투쟁을 현장감 넘치게 담아냈던 장르가 사진이다.

이러한 매체의 확산과 더불어 여성미술, 미술교육의 성과까지 반영하고자 한 것이 이 시기 외 주요목표였던 만큼 비단 조직활동에서 뿐만 아니라 민중미술이 보다 심화되며 표현형식에 있어서도 목적과 결합된 다양성이 두드러진다는 점을 80년대 중 후반 미술운동의 주요 흐름으로 볼 수 있다.

이 전시공간 속에는 민중미술이 질적, 양적으로 확산하여 가장 활발하게 꽃피웠던 80년대 중후반의 주요 작품들을 '여성과 현실', '노동미술' 등 주제별, 매체별로 분류하여 전시함과 동시에 민중미술에 가장 영향력있는 매체로 확고한 위치를 굳혔던 판화를 비롯하여 생활미술, 만화, 사진 등의 장르확산을 통한 민중미술의 다양한 전개과정을 파악학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제 3 실 : 창작의 결실과 진전(1900-현재)

90년대 들어 민중미술은 국내외 정세변화와 더불어 현장중심의 활동으로 부터 개인창작 중심 으로 변모하는 과정을 보여주었다. n년대로 접어들면서 활발해진 전시장 미술활동이 민중미술의 집단적 운동성으로부터 자기세계로의 회귀 즉, 부메랑 현상의 결과인지 아니면 89년 이 후로 급변하는 세계정세와 맞물린 결과인지를 현재로서 속단할 수는 없다.

분명한 것은 90년 대 들어 민중미술에 몸담았던 작가들의 개인전이 부쩍 늘어났으며 이러한 것들이 대체로 내면 화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됐다는 점이다. 물론 그것을 운동으로서의 민중미술의 전환 혹은 심 하게는 시효소멸이라고 보는 것은 더더욱 민중미술의 현재에 대한 정확한 이해라고 말할 수 없다.

90년대 민중미술에 있어서 새로운 매체의 개발과 미술언어의 확산이란 특징이 두드러지며 특히 80년대 후반부터 민중미술과 모더니즘이란 이론적 대림이 민중미술과 포스트모더니즘이 란 대결구조로 정립되면서 다원주의로서의 포스트모더니즘이 아니라 비판적 대안으로서의 포 스트모더니즘을 수용하고자 하는 태도들이 미술운동 진영에서 시험되고 있는 현상을 목격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회화나 조각 등의 전통적 장르가 지닌 표현의 전통과 자기갱신의 을 고려해 볼 때, 내일의 민중미술이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전개될 수는 없으며 또한 그럴 것 으로 예상되지도 않는다.

그러나 세계정세의 흐름으로는 사회주의 진영의 자본주의로의 급속 한 이행현상이 두드러지고 국내정서적으로 거의 30여년에 이르는 군부통치를 종식시키고 이른 바 문민정부의 출범에 따라 사회운동의 성격과 내용에 있어서 발상의 전환이 이루어져야 한다.

는 요청에 직면해 있음은 분명하다. 정치투쟁단체가 아니라 시민운동단체의 활동이 강화되는 추세와 정치운동보다 환경운동, 여성운동 등이 부각되고 있는 현상 또한 주목하지 않을 수 없 다.

그러한 현상을 반영하듯 맡은 작가들의 관심이 개인적이고 주변적인 이야기에 관심을 기울 이고 있음을 최근의 민중미술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우루과이 라운드의 어쩔 수 없는 피해자 일 수밖에 없는 농촌의 피폐함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밥이 곧 생명이란 신앙을 표현하고 있는 작품, 도시빈민의 고난한 삶과 대비되는 도시의 명멸하는 화려한 네온사인과 그 사이를 미끈하 게 부유하는 신세대, 키치에 대한 주목, 광고사진과 상업광고 문구를 활용하여 성의 상품화 현 상을 다루고 있는 이른바 매체미술, 환경오염 및 공해에 대한고발과 격렬한 자의식의 표출 등 이 민중미술이란 우산 속에 포함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작품들은 분단과 통일, 분배정의 의 실천, 민족의식의 확보와 세계적 보편성의 획득을 위한 언어의 개발, 우루과이 라운드 등의 새로운 경제전쟁과 그 영향력, 인간해방으로서의 환경운동 등과 같이 여전히 그 유효성이 유예 된 척박한 시대의 고뇌를 반영하고 있다. 그래서 이 전시실에서 최근 민중미술의 동향을 파악 함은 물론 새로이 충원된 젊은 작가들의 관심사를 볼 수 있도록 구성하였던 것이다.

80년대 중반, 사회변혁운동의 고양과 함께 민중미술은 미술의 대중적 소통과 적극적인 사회 참여를 모색과는 가운데 걸개그림이라는 새로운 형식을 탄생시켰다.

걸개그림의 경우 사용하 는 장소의 목적을 분명하게 부각시켜야 한다는 '용도로서의 목적과 '대중적 전달력', 그리고 단기간 내에 완성하여야 하는 현실적 여건 때문에 전통적인 의미에서 미술품이 갖추어야 할 기술적 완결성 보다 구체적이고 분명한 형상과 선전선동성이 강조되는 특징이 있다.

넓게 보아 전시장 미술이라기보다 무대미술에 가까운 걸개그림은 그 박진감 넘치는 형상의 전투성과 선동 성 때문에 미술에 대한 보수적 관점을 지닌 사람들에게 '작품으로서가 아니라 선전도구로 이 해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두렁이 제작한 초기의 걸개그림과 오윤의 <통일대원도> 등은 공동 체적 신명과 해원, 민족정서와 염원, 미의식을 담고 있는 바 80년대 중후반의 걸개그림들과는 대조되는 특징을 보여준다.

이런 선구적 작업으로부터 발전한 걸개그림은 장의(葬儀)등의 의 식을 위한 것, 시위분위기의 고양과 집단적 의식의 통합을 위한 것, 그리고 노동자들이 자발 적으로 제작한 소박한 걸개그림 등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특히 그것이 집중적인 관심을 받 은 것은 각 지역 미술단체가 제작하여 순회전시를 갖다가 한양대에서 전시 중 파괴, 압수된 <민족해방운동사>일 것이다.

전체적으로 11폭으로 제작된 이 그림은 갑오농민전쟁으로부터 조 국 통일운동에 이르는 민족해방운동의 역사를 서사적으로 엮은 것이었다. 걸개그림은 창작과 수용에 이르는 기존미술의 관행을 뛰어넘어 공동창작과 공동향유를 지향한 민중미술의 성과 로 평가받고 있으나 규격이 일반 작품보다 월등하게 크기 때문에 중앙홀의 개방적인 공간을 활용하여 여기에 <한열이를 살려내라>, <반전반핵도>, <쓰레기들>, <전태일>과 같은 걸개와 <민족해방운동사> 등을 전시했다.

2. 출판, 홍보물 제작

전시규모 자체가 방대했던 만큼 도록제작 또한 엄청난 자료 중 어떤 것을 수록하는가 하는 문제로부터, 어떤 내용의 글을 누구에게 집필을 의뢰하는가 하는 문제에 이르기까지 세심한 기획이 필요하다.

그래서 기획위원회를 크게 전시담당과 출판담당으로 나눠 출판을 맡은 기획 위원이 이 업무에 매진할 수 있도록 했으며, 도록의 전체윤곽은 기획위가 마련하고, 편집실무 를 기획위원의 일원이었던 최열이 전담했다. 원고는 추진위에서 결정한 전시장조성의 틀에 따 라 크게 세 부분으로 분류하였는데, 그 내용은 앞에서 언급한 전시장 조성의 부분과 상응하도 록 편집하고, 전시작가들의 .출품작품을 중심으로 도판을 수록했다.

총 12명의 필자에 의한 9 편의 논문과 기타 글을 포함 430여매의 천연색 도판의 수록에 따른 막대한 출판비용의 경감을 위해 도서출판 살과 꿈(대표 : 김용원)에 3년간 판권을 양도하는 조건으로 판매용의 도록을 출 판하였으며, 도록과 관계없이 기획위원이었던 최열, 최태만의 공동편집으로 「민중미술15년 자 료집」을 역시 삶과 꿈을 통해 출간했다.

그러나 도록의 경우 작가선정작업이 애초에 계획했던 기간을 훨씬 초과한 까닭에 실제 편집 및 인쇄기간이 한달 남짓밖예 안 되었다.

결과적으로 전시도록이 민중미술15년의 흐름을 입체적으로 퍮어 볼 수 있는 유용성보다 관련원고와 도판 을 평면적으로 나열하는 자료집의 수준에 머무른 한계를 가진 채 출판되었다.

도록 외 포스터의 경우 안그라픽스에 협조를 의뢰하여 이곳에서 디자인한 3종의 포스터를 협찬금으로 제작하고 1종은 미술관이 제작하였으며, 기타 브로슈어 등 홍보물은 미술관에서 자체 제작했다.

출판의 경우 전시가 끝난 후에도 계속 자료로 활용될 뿐만 아니라 그 전시의 성격을 기록해 놓은 가장 실질적인 자료이므로 계획단계에서부터 전시의 내용과 성격, 방향과 전망을 포괄적 이고 풍부하게 담아낸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시간에 쫓겨 제작된 도록은 언제나 많은 문제 를 지니기 마련이며, 따라서 한 달만에 책을 만들어내었다는 것은 결코 자랑이 아니라 부끄러 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전시업무 진행과정에 있어서 가장 큰 문제를 안고 출발했던 출판문제 가 여전히 맡은 문제를 남겨 놓았다는 점은 앞으로 전시를 실행하는데 교훈이 될 것이다.

실제로 전시된 작품만을 평범하게 수록해 값비싼 '호화 그림책'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며, 편집기획으로부터 편집디자인, 장정에 이르기까지 전시조직자와 편집담당자의 업무경계가 분명한 가운데 상호혐업 하여야 한다는 점을 민중 미술전 도록제작을 통해 다시 한 번 확인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