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후미국현대미술의 세계화과정과 미술관의 역할

노 재 령(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실장)

Ⅰ. 유럽에서의 미국미술의 위상
Ⅱ. 미국적인 미술에 대한 비평언어		 Ⅲ. 미국적인 미술담론의 시대적 상황
Ⅳ. 미국미술의 세계화를 주도한 미술관
Ⅳ. 미국미술의 세계화를 주도한 미술관

(뉴아메리칸페인팅) 전시는 뉴욕의 현대미술관의 [국제협의회(International Council)]에 의해 구성되고 전시예산 또한 이 협의회에 의해 마련되었다. 「국제협의회」는 1953년 록펠러재 단으로부터 일정액의 후원금을 받아 「국제 순회전시 프로그램」이라는 이름으로 발족, 현대미 술관의 국제교류사업 전반을 주관하였다. 1956년에는 사업의 규모와 예산이 대폭 확대되면서 「국제협의회」라고 그 명칭을 바꾸게 되면서 전시업무외에도 각종 국계교류사업을 주관하게 되 었다.

[국제협의회]는 유럽, 남미, 일본등지에 주로 추상표현주의 미술전시를 기획하여 순회시 켰으며 미국미술이 세계적으로 득세하기까지 미국미술의 세계화과정을 주도하였던 기관이다. 「국제협의회」는 전시사업외에도 1960년 미국 미술품들을 해외에 있는 미국 공관에 장기대여하 는 사업을 시작하여 10년 동안 세계 각국에 주재하는 미국의 대사관저에 미국미술작품을 선정 하여 보냈다.

1946년 (미국미술진출)전을 둘러싼 말썽으로 인하여 미국정부가 직접 해외전시 를 주관하는 일에서 손을 띄게 되었고 대신 사단법인체인 현대미술관이 향후 미국의 아방가르 드미술의 후원과 대외전시를 전담하게 되었다.

미국정부 소속기관들이 보수적인 의회에 의해 미국을 대표하는 미국 해외전람회의 전시 성격과 작가선정을 놓고 의회의 검열을 거쳐야 했으 며 정치계에서는 모더니즘미술을 터부시하였는데 반해 의회의 동의를 구하지 않는 현대미술관 의 「국제헙의회」는 단독으로 아방가르드 미술전시를 기획할 수 있었던 것이다.

현대미술관은 또한 1954년에서부터 1962년 동안 베니스 비엔날러 전담기관으로써 미국관을 직접 구입하기도 하였다. 기타 비엔날레 참가국들의 전시관이 모두 정부 소유인데 반해 유독 미국관만은 사설 미술관 소유의 전시관이었으며 이렇듯 여러가지 차원에서 해외에 미국미술의 선전은 정부차원 에서 이루어졌다기보다는 사설 미술관인 현대미술관의 주도하에 성사되었다고 하겠다.

(뉴아메리칸 폐인팅)전시를 중심으로 구축된 미국미술의 아이텐티티에 관한 이 글은 문헌자 료를 위주로 미국미술의 세계화를 살펴보았다.

미국미술이 서재화되면서 국재미술계에서 헤게 모니를 장악하게 되고 곧 국경 없는 국제적인 미술양식이 되기까지 미국미술의 세계화는 유럽 미술과 차별화하여 미국적인 미술의 아이덴티티를 찾을 필요가 있었고, 이러한 아이댄티티에 대한 담론은 평론활동과 미술관의 전시행정력에 의해 구축되어졌다.

그 아이덴티티 담론의 언 어를 우선 분석해 보았고 이러한 언어가 어떠한 시대적인 배경에 의해 형성되었는지를, 또 어 떠한 이데올로기를 내포하고 있는가, 그 시대의 정치적인 상황을 정리해 보았다. 결국 미국미 술의 권위와 세계화가 작가 개개인의 탁월한 예술성에 의해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니었다는 점 을 역설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