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상설전시 공간의 활성화 방향

남 호 현(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Ⅰ. 서론

Ⅱ. 미술관 전시공간의 구성방법
     1.미술관의 성립요소
     2.관람자의 형태에 따른 전시공간 구성방법
Ⅲ. 국립현대미술관의 전시공간 현황
     1. 상설전시실 현황
     2. 문제점의 발생과 개선의 기본 방향
     3. 개선방향

Ⅳ. 결론


Ⅰ. 서론

미술관 주출입구 로비에서 학생들로 보이는 청소년들이 북적거린다. 이들은 학교 미술과목 의 방학숙제로 전시 홍보물 등을 수집해가려는 이들로서, 그 중 다수는 전시회의 내용에는 관 심이 없고 십중팔구 숙제를 위한 자료만을 찾고 있는 중이다. 전시실에 들어서면 작품설명문 이 붙어 있는 벽 앞에 서서 수첩에 글을 베끼고 있다. 수많은 설명문을 옮겨 적기 힘들기 때문에 브로슈어 종류의 홍보물 등을 가져가면 일이 쉽게 해결되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학생들 이 올바르게 전시작품을 관람했는가를 살피기 전에, 미술관의 작품들이 학생들을 위해 올바르 게 전시되었는가를 살펴보아야겠다. 왜냐하면 미술관을 찾아온 이들에게 이유가 어쨌든 수첩 안에 옮겨 적은 내용 중에 빠져서는 안될 미술가나 작품이 빠져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연대순으로 진열된 수백 점의 전시작품이 이들의 숙제대상으로, 보다 편리하고 손 쉽게 이용되는 그런 최소한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법을 찾아보자는 것이다.

문제는 여기서 해결되지 않는다. 노란 모자를 쓰고 신기한 듯 두리번거리면서 램프코어를 올라가는 유치원 꼬마들, 부모님을 따라 휴게실에서 음료수를 마시는 어린이들, 그 더운 날씨 에도 팔짱을 꼭 끼고 다니는 젊은 여자와 남자들, 미술관 옆의 동물원과 놀이시설에 있다가 오후 느즈막이 찾아`오는 시골 할머니, 할아버지들… 이들 모두가 미술관이 반겨야 할 손님들 이다. 이와 같이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작품들의 전시구성방법은 그리 쉽지가 않 다.

작품 앞을 지나치면서 다리만 아프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현대미술의 기본을 저절로 습득 케 하는 교육공간일 뿐 아니라 논문을 쓰기 위해 작품 하나 하나를 면밀히 관찰하는 대학원생 을 위한 연구공간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폭넓게 갖고 있어야 된다는 뜻이다. 더군다나 국립 현대미술관은 근대(modern)의 작품과 현대(contemporary)의 작품이 같이 어우러져 있기 때문에 그 세부내용은 더욱 복잡해지기만 한다.

본 글에서는 이와 같이 관람객 대상에 따라 발생하는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효과적인 전 시공간 구성방법을 알아보고자 한다. 전시작품의 주제에 따라 변하는 기획전시실을 제외하고 상설전시실 즉 제3, 4, 5, 6전시실과 1층 원형 및 2층 원형전시실, 그리고 중앙홀과 2, 3층 회랑 을 연구의 대상으로 삼는다. 다만 이들 전시실의 새로운 기능과 전시디자인을 계획하는 것은 3, 4, 5, 6전시실로 한정하며 나머지 전시실은 문제점을 파악하고 그 대책의 기본방안만을 알 아 보는 것으로 한다.

1층 원형전시실이 새로운 계획에서 제외되는 이유는 현재상태의 연대기적 접근방식을 포함하고 여기에 교육적인 측면을 고려하여 진행하는 범교육적인 접근방식은 현 대 미술이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실험적 성격을 가짐에 따라 꼭 강조하거나 중요시해야 할 국내외 작품을 선별하는 데 도움을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2층 원형전시실은 공간형태나 채광 의 측면에서 설계자의 의도대로 조각전용 전시실이며, 완전한 용도변경(휴게실, 어린이전용 미 술실 등)이 아니면 교육적 측면의 전시공간방법으로 해결하기에는 관계가 먼 공간이므로 새 로운 기능의 전시계획에서 제외됨이 타당하다고 본다.

이와 같이 상설전시공간의 새로운 구성 은 일반 관람객들이 작품을 효과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하나의 대안으로 제시되어, 대중들에 게 재미있고 친근한 미술관임을 확인하는 것을 의의로 삼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