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Ⅲ. 국립현대미술관의 전시공간 현황
1. 상설전시실 현황
1) 제3전시실
미술관 2층에 위치하며 제4전시실과 마주보고 있는 본 전시실은 1900년 이후부터 1960년에
이르는 기간동안의 우리 나라 근대미술의 흐름을 보여주는 대표적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전
시실은 출입문에서 들어서면서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 진다.
즉 우측 벽면은 서양화단의 시
작을 알리는 고희동의 <자화상>이 있어서 벽면을 따라 서양화를 감상하게 되고, 좌측의 벽면
을 따라서는 근대 한국화를 감상하게 되어 있다. 또한 근대 조각을 전시실 중간중간에 배치하
여 근대미술의 각 장르를 골고루 보여 줌으로써, 신미술 양식의 유입과 기법적인 성숙과정 그
리고 전통화가 겪었던 변모의 과정을 보여준다.
우리 서양화단의 역사를 보여주기 위해 채택한 전시방법은 고희동의 작품을 필두로 하여
일단 연대기적 서술방법으로 시작한다. 여기에는 1920년대와 30년대의 신고전주의와 인상파
양식이 절충된 아카데미즘 화풍의 작품은 물론 야수파, 표현주의 등의 추상미술의 도입을 알
리는 작품이 시간순대로 섞여서 진열되어 있다.
강조해야 할 중요작가를 위한 별다른 코너가 없고, 미술사에 남을 만한 주요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작품과 똑같은 양의 작은 설명문이 아쉬운 생각이 든다.
한국화의 진열방법 역시 서양화의 전시방법과 같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서양화쪽과 한국화쪽의 동선이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즉 대부분의 사람
들은 출입문에 들어서면서 우측 벽면부터 감상을 함에 따라, 서양화의 마지막 부분을 감상할
때는 한국화의 마지막 부분에 저절로 연결되어 한국화 근대초기의 성격을 파악하는데 흐름을
끊고 있다. (▲ 그림5 참조)
2) 제4, 5전시실
미술관 2층의 좌측편에 위치하는 재4전시실과 3층 우측편의 제5전시실은 1950년부터
1980년대에 이르기까지 우리 나라 현대회화사를 조망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여기에는 1950년
대의 서양화단을 대표하는 격렬한 추상표현주의인 앙포르멜 운동의 작풍이 있으며, 1960년대
의 옵아트 행위미술, 개념미술 등의 작품, 1970년대의 단색조의 절제된 색감과 형식의 모노크
롬회화, 1980년대의 구상미술의 작품 등 다양한 미술양식의 작품이 혼재해 있다.
한국화에 있어서도, 서양화의 양의이나 기법을 일부 도입하여 새로운 시대적 미감을 얻으려는 화단과 한
국적 정서의 원형을 유지하려는 화단의 양대 전통화단의 작품들이 모두 망라되어 있다.
장방형 전시실의 긴 벽면과 중앙의 긴 중간 벽에 걸려 있는 작품들은 초보감상자들에게는
단조로움을 피하기 어려우며, 따라서 위에서 밝힌 현대한국화단의 커다란 운동의 핵심을 파악
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주요 화파의 대표적 작가들과 작품들을 모아 좀더 세
심한 설명이 있어야 함은 말할 나위 없다. (◀ 그림6참조)
3) 제6전시실
제6전시실은 미술관 건물 3층 좌측에 위치해 있으며 제5전시실과 마주하고 있다. 이 전시실
은 전시작품의 성격과 내용에 따라 분할된 공간을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현재 기증작가코너와 공예작품코너 그리고 서예작품코너로 활용되고 있다.
기증작가 코너는 한국 현대미술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던 작고작가 또는 원로작가들이 미술관에 기증한
작품들로서, 10명 내외의 작가들의 작품 50∼60점이 전시되고 있다. 공예작품코너는 전시실 북
쪽으로 각각 분할된 공간에 자리잡고 있다. 3, 4전시실에 비하여 전시실 폭이 좁아진 관계로
입체와 평면작품이 각 구역별로 전시되어 있으나 타 전시실에 비해 좁은 느낌이 든다. (◀ 그림
7 참조)
서예 코너는 원래 제6전시실에 마련되었지만 공예 등의 소장전시품 확대로 인한 장
소의 협소성을 들어 현재는 제5전시실 북측 편으로 위치해 있다.
4) 1층원형전시실
1층원형전시실은 9개에 달하는 미술관의 전시공간 중 가장 큰 규모의 것으로 미술관을 방문
한 관람객들이 가장 먼저 찾는 전시장이기도 하다. 이곳에서는 장르에 구애됨이 없이 다양한
현대미술작품이 자유롭게 배치되어 있다.
즉 3, 4, 5, 6전시실 등에 전시된 과거 모던의 작품이 아닌 현재 일어나고 있는 미술의 상황을 그대로 재현하는 곳으로서, 미술관 소장품 중에서 실험정신과 동시대적 감성이 가장 두드러진 작품들을 선별 수용하는 곳이다. 따라서 여기에는 회화, 판화, 조각, 공예, 비디오, 설치작업 등 국내외의 평면작품 뿐만 아니라 자유로운 공간을
요하는 입체작품들을 대거 전시하고 있다.
이 전시장은 크게 원형의 내부공간과 그것을 둘러 싸고 있는 정방향의 외곽공간으로 나누어진다. 원형의 내부공간은 시각상 작품운반용 엘리베이터를 중심으로 방사형으로 작품들이 놓여져 있음을 발견한다. 자연광과 인공조명이 어우러
지는 밝은 원형의 내부공간은 감상자로 하여금 현대미술의 의미를 파악하는데 필요한 분위기
조성의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원형외곽의 공간은 경우에 따라 특별기획 전시공간으로 부분
할당되어 현대미술의 한 유형을 심도 있게 분석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원형을 둘러싸는 외곽의 전시공간은 크게 3개로 분절되었는데(원래는 4개로 분절되지만 1개는 사무실로 쓰이고
있다.) 각 구역마다 보다 명확한 전시개념이 선 구성방법을 요한다. 즉 3개로 명확히 분리된
공간적 특징임에도 불구하고 각종 작품이 뒤섞여 있음으로써 감상 뒤에는 잘 기억이 안 난다는
관람객의 말척럼 성격이 부여된 체계적인 전시구성을 요한다.
가령 재료별(흙, 종이, 철, 돌 등)
이나 소재별(인물, 풍경, 기계 등), 주제별(페미니즘, 민중, 테크놀러지 등)과 같은 구분전시는
서로의 작품을 비교도 할 수 있는 예가 될 것이다. (◀ 그림8 참조)
5) 2층원형전시실
미술관 건물 2층과 3층의 중간에 위치하고 있는 원형전시실Ⅱ는 우리 나라 근현대 조각작품
뿐 아니라 외국의 현대 조각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조각전용 전시실이다. 전시공간은 테라스조
각장, 원형내곽과 원형외곽의 세 부분으로 크게 나뉘어진다.
원형조각실 입구로 들어가는 복도
의 창문너머로 보이는 테라스조각장에는 국내 작가들의 단독상 혹은 그룹상으로 된 구상계열
의 인물상들이 배치되어 있다.
독특한 원형공간을 잘 살린 원형조각전시실은 원형띠 모양의 관람동선을 따라 작품들이 배열되어 있는 원형외곽의 실내전시장과 실내에서 창문을 통해 밖의
작품들을 감상하게 되어 있는 원형내곽의 야외전시장으로 이루어지는데, 실내에는 주로 소작
위주로 야외에는 주로 대작위주로 국내외 조각가들의 작품 70여점이 전시되고 있다.
전시되는 조각들 가운데는 한국 현대조각의 태동기인 1940-60년대의 김경승, 윤효중, 권진규의 조각들
로부터 최근의 구상 비구상계열의 다양한 경향들의 조각들이 있어 한국 현대조각사의 궤적을
살피는데 도움을 주며, 한편 마크브뤼스, 알베르트 구즈만, 에릭 디이트만 등 여러 국적의 외
국 작가들의 조각작품을 통해서 세계조각의 다양한 흐름을 접할 수 있다. (▲ 그림9 참조)
6) 중앙홀 및 2, 3층 회랑
미술관 입구의 로비에서 램프코어를 끼고 우측으로 향한 통로를 따라 들어가다 보면 밝고
큰 공간과 만나게 된다. 이곳은 미술관의 중앙홀로써 그간 무용, 음악 등 많은 문호예술행사
와 주요 전시회의 개막식을 위한 행사장으로 활용되어 왔을 뿐 아니라 때로는 입체감 있는 전
시공간으로 쓰여지기도 했다.
말굽형 구조의 이공간은 3층의 전시공간까지 개방된 관계로 천
창에서 직접 북쪽의 부드러운 빛을 받아들여 대규모의 시원한 공간감을 일으키고 있다. 기획
전시공간으로 사용되지 않을 때에는 조각과 대규모 회화작품이 진열되고 있다. 또한 중앙홀
정면에 놓여진 계단을 통해 2층과 3층에 올라서면 각 전시장(3, 4, 5, 6전시실)의 외부 벽면과
그 앎의 긴 복도를 만나게 된다. 이곳은 2, 3층 회랑이라고 불리우는 곳인데, 현재 각 베이
(bay : 기둥과 기둥 사이의 공간)마다 대규모 회화작품이 걸려 있다. (◀ 그림10참조)
2. 문제점의 발생과 개선의 기본방향
1) 공간 위계성의 부재
일반인들이 미술에 대한 세부적인 정보 없이 3, 4, 5전시실에 들어섰을 때 발생하는 문제는
각 전시실이 가지는 고유특성을 쉽게 인식하지 못한 채 그냥 지나친다는 점에 있다. 현재 전
시실 입구에 붙어 있는 전체작품설명문 하나로는 일반인들의 세심한 관심을 이끌기에는 어렵
다고 본다. 즉 누구나 꼭 읽어야 할 중요한 전체설명문임에도 불구하고, 주변의 화려한 작품
과 똑같이 하나의 패널을 벽에 붙이는 식이라면, 관람자로서 그냥 지나치는 것은 당연한 일이
다.
각 전시실을 쉽게 이해시키려는 의도의 설명문이라면 시선을 보다 집중시킬 수 있는 공간
조성이 필요하다. 또한 여기에는 단체관람자들이나 미술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는 사람이 보
았을 때 쉽고 빠르게 이해할 수 있는 공간이 강조되어야 하는데, 특히 미술사에 빠뜨려서는 안
될 주요 작가와 대표적 작품이 간단한 설명문과 함께 소수 진열되어야 할 것이다.
결국 전시실 전체설명문과 거기에 쓰여있는 중요한 실제 작품 예를 같이 보여줌으로써 교육적 효과를
높이는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 이러한 전시실 입구의 별도의 전시실 소개 및 대표 작품
소개 공간은 단체관람자나 미술의 초보자, 그리고 시간이 없는 바쁜 관람객에게 미술정보를
간략하나마 정확히 전달해주는 역할을 한다.
마찬가지로 전시실내의 각 벽면에 모든 작품들을 똑같이 나열식으로 진열하는 것보다는, 연대순으로 작품을 진열하되, 강조되어야 할 주요작품은 각 베이마다 별도의 코너를 만들어서, 더 많은 세부정보를 얻고자 하는 학생이나 전문가에
게 필요한 각종 자료를 제공함이 타당할 것이다.
이와 같은 전시공간수법은 강약강약의 리드미칼한 흐름을 가진 다양한 공간의 위계성이 정립됨으로써, 단조롭기만 한 긴 벽면의 기존 건축적 빈곤함을 극복하고 지루하지 않은 활기 있는 공간이 만들어질 것이다.
2) 동선의 불명확성
1, 2층의 원형전시실을 제외한 각 전시장에서 나타나는 동선상의 문제는 처음과 끝이 명확
하게 분리되어 있지 않다는 점에서 개선할 사항이 발견된다. 작품의 전시서술방법은 연대순으
로 잘 정돈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작품을 쉽게 찾을 수 있는 전문가가 아닌 보통사람이라면 근
100년의 기간을 과거, 현재를 계속 오가며 두서없이 감상을 하는 우려가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제3전시실의 근대양화와 근대한국화는 현대미술과는 달리 서로 성격이 확연히 구분되므로
이에 대한 차별이 있어야겠다. 즉 근대양화의 감상이 끝나는 부분에 임시벽을 설치하여 근대
한국화 후반부에 속하는 공간에 진입하는 것을 막거나, 북측으로 난 또 다른 출입구를 이용하
여 근대한국화 부분의 관람동선을 분리하는 것도 한 방안이라고 생각되어진다.
제4, 5전시실의 경우는 50년대부터 80년대까지 다양하게 전개된 장르별 중요한 미술운동을 시대순으로 재
정리하여 각 화파별로 묶고, 대용량의 전시면적을 분절화 시킨 각 전시구역에 적절히 배치시킴
으로써, 일반인의 이해를 돕도록 하는 일이 우선되어야 하며, 여기에서의 관람동선은 각 전시
실마다 2개씩 설치된 출입문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한번 감상한 작품 앞으로 강제적으로 다시 가지 않도록 처음과 끝의 마무리를 잘 하는 것이 미술관
동선계획의 기본인 것은 말할 나위 없다.
3)휴식공간의 필요성
위에서 설명한 기존 전시공간의 분절화와 위계적 전시공간의 조성이 이루어진다면 길고 단
조로운 공간에서 재미있고 생동감 있는 공간으로 전환될 것임이 틀림없다. 단지 여기에 한 전
시실당 두 구역 정도의 휴식공간이 첨가되어 관람객의 지친 발걸음을 쉬게 하는 것도 바람직하
다고 본다.
현재 전시실내에는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은 없고 각 전시실 로비 앞에 몇 개의
의자만이 놓여 있는데, 이것은 전시장내에서는 작품에 집중해야 하고 주의가 산만해지는 휴식
은 전시실 바깥에서 이루어져야 된다는 논리이다.
유럽이나 북미의 유명 미술관의 전시공간과
휴식공간의 관계를 자세히 살펴보면, 오히려 유명작품 앞에는 으레 벤치나 쇼파가 놓여져 있
음을 알아야 한다. 중요한 작품일수록 오래 편안히 감상해야 한다는 뜻이다.
4) 옥상정원의 활용
2층 원형 조각전시장에 들어와 머무르는 관람객의 시간이 극히 짧은 이유는 북향의 차가운
채광이나, 화려한 색깔이 존재하지 않는 썰렁한 조각 때문이 아닌, 바로 외투공간과의 연계부
족, 즉 공간의 적극적인 활용이 부족해서이다. 반지모양의 원형복도를 따라 관람객이 감상하
는 대상은 복도 양편으로 늘어선 조각군과 유리창을 통한 외부의 조각들이다.
작품자체가 관
람대상인 전문가들이나 연구자들에게 주변환경의 문제는 이유가 되지 않을지라도, 2층원형전
시실의 중정과 옥상, 그곳을 연결하는 곡선형 계단, 그리고 옥상에서 바라보이는 부드러운
곡선의 중량감 있는 건물군의 매쓰(mass)야말로 이 미술관건축의 특성을 가장 잘 파악해 주는
요소이므로 일반인과 특히 어린이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휴식처이자 미술관건축감상의
외부전시실이 될 것이다.
출입이 금지된 현관문을 개방하여 옥외공간으로 나갈 수 있는 여유
가 필요할 때이다. 마찬가지로 2층(3, 4전시실)의 옥상으로의 외부출입이 금지되어 있지만, 공
개하여 대공원 호수의 전경은 물론 멀리 과천시내도 한눈에 볼 수 있는 휴식공간으로 조성해
야 할 것이다. (그림9 참조)
5) 단체관람자의 출입동선의 문제점
미술관 주출입구 현관 앞 진입광장은 매년 봄 가을이면 학생들의 단체관람으로 인해 혼잡
하기 그지없다. 더우기 미술관의 로비에 일반객들이 섞여 있다면 미술관은 이들과 학생의 선
별 매표하는데 어려움이 있음은 물론, 조용하게 감상하기를 원하는 일반객들에게는 관람시
작부터 학생들과 섞여서 짜증을 내기 일쑤다.
적어도 일반관람객과 단체관람객들의 출입동선
은 분리되어야 한다는 점이 대두된다. 현재 미술관의 기능으로서 교육적 효과의 극대화를 든
다면 단체관람자의 방문은 결코 무시해서는 안되므로 이들을 위한 특별한 배려가 요구된다.
단체관람자 전용 출입구의 설치를 위해서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으나, 미술관 진입광장
우측 밑으로 나있는 대강당으로 통하는 현관(현재 자동판매기가 놓여 있음)을 개방하면 어떨
까 한다.
즉 미술관의 정문진입을 피하면서 그리 멀지 않은 출입구로서 접근이 용이하고, 출
입 이후 소강당이나 대강당에서 학교측이나 미술관측의 간단한 오리엔테이션도 생각해 볼 수
있으며, 지하에서 바로 전시실로 통하면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본다. (◀ 그림10 참조)
6) 적정 시거리 미확보
2,3층의 회랑에 진열된 작품은 관람하기 곤란할 정도로 폭이 좁다. 이것은 벽에 부착된 작
품 길이의 2배에서 1.5배 정도의 더 긴 폭을 유지해야만 작품을 제대로 감상이 된다는 시거리
법칙에 어긋난 것이다.
회랑은 회랑 본연의 의무를 다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여기에 작품을
진열한다면 소작의 판화나 사진, 드로잉 등이 어울릴 것이다. 회랑벽면이 넓게 남았다고 해서
대형 평면작을 설치한다는 것은 적정 관람거리상 문제가 있을 뿐 아니라, 더 크고 넓게 개방
된 중앙홀의 여세로 회랑벽면으로의 시각집중이 줄어들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오히려 소작의
아기자기한 배치야말로 대규모 중앙홀과 맞서면서 회랑벽면만이 갖는 특성을 살리는 또 하나
의 전시공간으로 그 기능을 다할 것이다. (◀그림11 참조)
3. 개선방안
1) 기본방침
위에서 서술한대로 미술관 전시공간의 문제점을 통해서 대략적인 개선의 기본방향을 정해
보았다. 이를 토대로 본 장에서는 효율적인 전시공간의 구성방법을 위한 제안을 하기 앞서 몇
가지 기본 원칙을 정하기로 한다.
우선 벽면부착형 작품의 나열전시는 의미가 없어진 지 오래
이며, 따라서 작품의 효과적인 전달방법을 위해 행해지는 다각적인 연구방법 중 관람자의 유형
과 특성을 고려한 전시구성방법, 특히 교육적인 측면에서 이루어지는 전시기법을 택하여 진행
하기로한다. 그것은 이미 앞장에서 밝힌 Minissi교수의 이론을 비롯한 타 전문가의 전시기법
을 바탕으로 함을 의미한다.
이러한 접근방식은 서론에서 밝혔듯이 1, 2층원형전시실은 제외
되며, 중앙흘과2, 3층 회랑 역시 위의 접근방식으로 해결하기에 성격이 다른 전시공간이므로
제외한다. 또한 여기에서 제시되는 건축도면은 시행도면의 상세도가 아닌 일종의 개념도의 성
격을 띤 스케치 도면이다.
이는 본 글이 미술관 상설전시공간의 바람직한 상을 한편으로 제시
하는 것으로 그 의의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앞으로 제안할 대안의 평면도는 스케일이나 비
례 등의 세부계획요소가 맞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을 밝힌다.
2) 전시구성방법 다이어그램
제3, 4, 5, 6전시실에 있어서 각 실은 기존의 총괄 관람동선에서 주목할만한 주요 작품동선
을 출입문 앞에서 분리하여, 전시실의 평면상 곡선부위의 공간을 우선적 의미의 전시공간으로
삼는다.
나머지 장방형의 공간은 세부적인 해설을 제공하는 전시공간으로서, 주제별 선택 관
람동선이 가능하도록 각각 주제별로 분절시키고, 좀 더 중요한 작품이나 작품군에는 확장된
코너를 만들어 세부정보를 제공한다. (◀ 그림12 참조)
3) 대안의 제시
1)제3전시실
장방형의 긴 전시실을 장면방향으로 길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 한국화와 양화를 구분한다. 여
기에 기존의 총괄관람공간에서 주요작품 관람공간을 또한 분리시킨다. 즉 남측 출입문 입구의
곡선부분(양화)과 중앙흘 방향 안쪽 전시공간(한국화)에 미술사에 있어서 중요한 사조 및 작
가와 작품을 배치하여 주요작품 관람공간으로 설정한다.
양화부와 한국화부의 경계부분은 피
난계단을 향하는 소방 및 관리의 측면이 있음에 따라 폭 3m이하의 통로성격의 출입부만 남
기고 구분을 명확히 한다. 주요작품 관람공간에 배치된 각 코너는 3.7m라는 전시실 높이에
따라 시거리 적정규모에 맞게 통로 폭을 최소한 4m이상으로 한다.
북측 출입문은 전문가의 선
택관람동선에 도움을 주도록 한다. 출입문 입구에서 한국화와 양화의 각 도입부에는 Inform-
ation을 두어 전체 흐름을 파악하게 한다. 양화에 있어서 다섯부분의 주요작품 관람공간에는
근대양화의 도입부, 30년대의 화단, 아카데미즘 등의 구상미술, 인상파, 표현파, 야수파 등의
화파, 이중섭, 김환기와 같은 추상미술의 주요작품을 진열하여 한국근대미술의 흐름을 쉽게
이해하도록 한다.
한국화도 마찬가지로 근대 한국화의 큰 줄기를 다섯 정도로 분리하여 전시
실 전체를 순회하지 않고도 주요작품 관람공간에서 우리의 미술사를 올바르게 이해하도록 한
다. (▼그림13 참조)
2) 제 4, 5, 6전시실
제4전시실 역시 제3전시실과 마찬가지로 장변방향으로 한국화와 양화를 구분짓고 입구부를
주요작품 관람공간으로 한다. 초두부에 Information을 각각 두어 제 4, 5전시실의 전체흐름을
알 수 있게 하고, 50년대부터 70년대까지 양화와 한국화의 중요작품을 화파별, 재료별 등외
여러 구분으로 설명을 한다.
제5전시실은 4전시실의 시대상 연장의 성격을 가지므로 주요작품
전시공간이 얼이 기존의 방법대로 한다. 특히 80년대는 한국화 양화의 구분이 사라진 까닭에
이러한 전시방법이 오히려 더 효율적인 공간이 되며, 단지 여기에는 작가나 작품별로 강조해
야 할 부분은 코너를 더욱 확장시켜서 할 것이다. (▼그림13 참조)
제6전시실의 경우 기증작가 코
너는 그 취지에서 알 수 있듯이 나름대로의 의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대로 존속시키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원래 의도대로 매년 3~4차례 교체전시를 할 경우 변경되는 작품마다 그
성격에 맞는 공간조성을 매번 해야 할 것이다.
공예와 서예코너는 현상태의 소장품 수라면 기존의 배치를 따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앞으로 각 장르별로 계속 늘어가리라고
예상되는 엄청난 수의 소장품을 감안한다면 현재의 상태인 제 5, 6전시실의 분산배치는 바람
직하지 못하다고 본다. 선별전시를 할만큼의 충분한 양의 판화, 디자인, 공예, 서예, 건축, 비
디오, 사진 등의 각 장르별 컬렉션이 모아진다면 대대적인 전시공간조성이 앞으로 있어야 할
것이다.

▲ 그림 13 <제 3, 4 전시실의 전시방법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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