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 들어가기
생활이 나아지고, 주 5일제 근무제가 시작되면서 점차 많은 사람들이 여가를 어떻게 보낼까 고심하기 시작하는 것 같다. 관광에 많은 사람들이 몰릴 것이라고도 하고 해외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도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변화된 상황 속에서 혹자들은 건전하고 생산적이며 문화적인 여가, 지적이고 고급한 여가문화를 경험해 보지 못한 우리가 소비적이고 향락적인 문화로 쉽게 이끌리지 않을 까 걱정하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들어 문화적 재원확보나 지원이 줄어들거나 어려워지면서 국가나 사회, 기업으로부터 경영기법의 도입을 통해 문화시설도 자구책을 요구받는 시대를 맞으면서 미술관과 박물관은 앉아서 관객을 기다리기보다는 적극적으로 찾아나서고 수요을 창출해야하는 상황을 맞게 되었다.
따라서 이렇게 변화된 상황과 여가조건 그리고 미술관, 박물관의 재정적, 경영적 상황으로 인해 사회적 변화에 따라 급증한 예비고객을 관광이나 레저가 아닌 미술관 박물관으로 끌어내기 위해서 수동적으로 관객을 기다리던 미술관, 박물관들로부터 능동적으로 관객을 적극 찾아 나서야 하는 상황 그래서 여타의 여가산업과 대중문화사업과 경쟁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도달하였다.
관객개발은 많은 관객들에게 미술관 박물관의 소장품을 통해 우리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민족의 정체성을 공고히 해야하는 설립목적을 구현하기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미술관, 박물관의 달라진 경제적 여건과 변화를 요구하는 설립자인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또는 문화재단 등에 의해서 요구되고 있기도 하다. 과거의 미술관 박물관은 국왕의 지원을 중심으로 한 국가나 영주, 종교기관 또는 대 부호들의 직접지원과 후원으로 이루어져 왔다. 그러나 변화된 경제상황은 미술관, 박물관이 최대한 스스로 최소경비를 확보하여 운영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일본의 경제에 거품이 빠지면서 가장 곤란을 겪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80년대 이후 급속하게 늘어난 미술관, 박물관이다. 직 간접적인 지원과 후원이 격감하면서 미술관, 박물관들은 앞다투어 입장료를 올리고 관객이 들만한 기획전을 마련하느라 여념이 없다.
영국이 야심적으로 개관한 테이트 모던(Tate Modern)은 그 막대한 개관비용 때문에 관광객들을 주고객으로 한 전시회를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이외에도 문화경제학적 측면에서 미술관 외적인 요소들이 미술관의 경영과 수지 그리고 측정 불가능한 문화적 생산력까지를 포함하여 미술관, 박물관의 경영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미술관, 박물관은 더욱 더 적극적으로 관람객 개발에 신경을 써야하며 지역사회발전과 여타의 문화산업 또는 문화시설과 연계한 생산성에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존립이 어려운 상황이 되고 말았다.
이렇게 변화한 사회적, 경제적 여건에도 불구하고 우리 미술관, 박물관은 그 설립단계에 있어서 유아적 단계에 머물러 있다. 미술관, 박물관으로서 기능하기 위해서 갖추어야 할 전문인력, 조직, 시설, 소장작품 등에서 초보단계임에도 불구하고 서구의 또는 역사가 깊고 투자가 잘된 미술관, 박물관과 마찬가지로 그간 우리 미술관, 박물관이 내용보다는 외형에, 건물에 신경을 썼던 것처럼 다시 미술관, 박물관에 경영 마인드 도입과 관객개발 그리고 수치로 계량화된 경영결과를 요구받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은 많은 미술관 박물관을 오히려 경영은 물론 내용 면에서도 부실을 불러 올 수 있는 소지가 많다. 그러나 우리 미술관 박물관들도 관객 개발에 그 동안 너무나 등한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곰곰 새겨볼 대목이 많다. 아무튼 일차적으로 변화한 상황 속에서 존재하기 위해서 그리고 미술관 박물관의 우호적인 계층확보를 통한 투자와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서도 미술관 박물관은 관객개발에 적극 나서지 않으면 안될 상황을 맞고 있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변화된 상황 속에 미술관 박물관이 어떻게 그 원칙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보다 많은 관람객을 끌어들이고 우호적인 세력으로 확보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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