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Ⅲ. 바로 나오면서
우리미술관, 박물관은 역사나 문화적인 역량 그리고 경제적인 위상에 비추어 볼 때 아직도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척박하기 이를 데 없는 수준에 있다. 그리고 그 내부를 들여다보면 미술관 박물관의 기초적인 시설이나 이에 걸맞는 소장품이나 조직, 인원에서도 개발도상국가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이 글에서 개괄적으로 들여다 본 관객개발과 관련한 졸고도 실은 구두선에 불과 한 것인지도 모른다. 따라서 수요층의 갑작스런 증가가 예상되는 상황과 맞물려서 기본적인 조건을 갖추는 것이야말로 관객개발의 우선 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현대미술이라는 이름으로 관객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는 미술의 경향을 감안하면 교육담당 큐레이터의 확보는 매우 시급하고 당면한 과제이다.
이는 현대적인 개념의 미술관들이 교육과 소통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하지만 이렇게 부족한 전문인력과 시스템의 문제는 여전히 미술관 박물관 곳곳에서 발견된다. 기본도 갖추지 못한 채 시류와 환경에 따라서 미술관 박물관이 허겁지겁 관객개발과 경영개선에 뛰어든다면 우리가 겪어야 했던 수많은 시행착오를 다시 경험하는 결과만을 낳을 것이다.
사실 이 글을 쓰는 내내 필자의 머리를 떠나지 않았던 것은 관객개발을 위해서는 기존의 미술관, 박물관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와 소프트웨어 개발 그리고 인적 구성의 재편 등을 통해서 보다 기본에 충실한 미술관, 박물관을 만든 연후에 관객개발을, 관람객 유치를 위해서 노력을 기울여야 하지 않을 까 하는 것이었다.
기본을 갖추면 기본적인 관객은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관람객 개발은 기본적인 관객을 수용하고 난 후의 일 일지도 모른다. 우리에게 관객개발의 최우선 과제는 기본을 갖춘, 기본은 하는 미술관, 박물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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