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 서 론
미술전람회가 관람객과의 관계에 있어 작품에 대한 관심과 흥미에 의해 이루어진다면 전시를 기획하는 입장에서 보면 작품과 작가에 대한 이미지 강화나 홍보등이 일반 대중 및 관람객에게 효과적으로 전달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며 작가는 좀 더 좋은 작품을 보여주기 위해 그의 예술 세계를 심화시키고 역량을 강화해야 함은 당연한 얘기일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지역이나 장르별 경계를 없애고 글로벌화된 문화적, 종교적, 사회적 담론을 부각시키는 경향이 주요 해외 미술전람회라고 보았을때 국제적 미술행사의 흐름과 성격을 파악해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것은 정보의 공유와 자료의 축적이라는 측면 이외에도 장기적으로 국내 화단의 진흥과 활성화를 위해서 필수적인 요소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우리 미술관에서 시행하고 있는 미술 정보 조사 연구 사업은 국내 미술 정보 조사와 해외 미술 정보 조사의 두가지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해외 미술 정보 조사 연구사업은 미술이라는 조형언어를 사용하고 있는 세계화단의 지역적 특성과 흐름, 현황 등을 중점적으로 분석하여 국내미술계에 활용할 수 있는 국제적 조형 언어로서의 측면뿐 아니라 세계 속에 한국의 현대미술이 뿌리내리고 위상을 강화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자 시행하는 연구 업무라고 말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해외미술정보조사연구 사업은 시행된지는 몇 해가 지났지만 실제적으로 조사연구를 위한 현지출장이나 조사방문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서적이나 인터넷, 기타 전시 관련 출장시 정보습득의 경우 등 간접매체를 통한 조사 연구가 주로 이루어져 왔다.
그런 결과 영국, 프랑스, 미국, 일본, 인도 등의 서구 유럽화단과 아시아, 오세아니아 미술계의 미술 행사의 내용을 조사하고 분석하는 이러한 연구계획은 체계적이면서도 실질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
세계적으로 명성있는 대규모 국제미술행사를 살펴보면 2년마다 한번씩 개최되는 베니스, 휘트니, 리용 등의 비엔날레와 3년마다 한번씩 개최되는 인도, 요코하마 트리엔날레, 기타 5년 또는 불규칙적으로 열리는 도큐멘타와 특별 이벤트등으로 분류해 볼 수 있는데 요사이는 작품 판매를 위한 아트페어와 같은 또다른 의미의 미술관련 이벤트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행사들은 각 국가별로 일정한 시기에 개최되는 한편 다양하고 특색있는 전시 고유의 성격을 지님으로써 세인의 눈길을 주목시키기도 하는데 대부분의 국제미술제에 대한 정보는 제한된 자료와 인터넷등의 정보매체에 의해 유통되는 한계를 보여 주기도 한다.
지구촌의 대표적 미술축제를 살펴보면 약 29개 정도의 국제미술제가 열리고 있는데 현재 서구 화단의 주요 흐름을 알 수 있는 미술제가 열리는 장소로는 베니스, 리용, 상파울로, 뉴욕, 이스탄불, 요하네스버그, 생테티엔, 베를린, 시드니, 몬트리올, 컬쳐브로, 카셀 등을 들 수 있고 아시아 미술 축제로는 요코하마, 후쿠오카, 나고야, 상하이, 타이페이, 카이로, 광주, 부산, 호주의 퀸즈랜드, 뉴델리 그리고 남아프리카의 요하네스버그 등을 들 수 있다.
이 글에서 살펴볼 주요 내용들은 올해 독일의 프랑크푸르크와 카셀에서 열린 세계 국제미술행사 중 하나로 젊은 신진작가들을 중심으로 열리는 《마니페스타》와 5년마다 한번씩 열리는 《카셀 도큐멘타》에 관한 사항들로서 각 행사의 내용과 전시의 특성에 관한 것들이다.
또한 오랜 전통과 규모 학술적 깊이를 지니고 있는 국제 미술행사의 흐름 속에서 이들 전시의 추구 방향 및 주제에 대하여 살펴보고 한국에서 개최되고 있는 국제 미술전람회와 비교하여 한국 현대미술의 발전에 도움이 될만한 대안과 가능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탈장르화되고 탈지역화되고 있는 거대한 지구촌 미술 문화의 흐름 속에서 주변부에 머무르고 있는 한국 화단의 흐름을 세계 미술계의 중심부로 이끌어 가려는 정책과 움직임은 이러한 국제적 미술행사의 성격 파악에서 시작된다고 말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들 행사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자료와 정보를 축적 공유하는 것이 우리 미술관 해외 미술 정보 조사 연구 사업의 첫 번째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