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수집과 그 기록
-미술관의 소장품관리(Collection Management)
이인범(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Ⅰ. 머릿말
Ⅱ-1 작품수집에 있어서의 고려사항들
Ⅱ-2 작품수집-정책 수립과 실제
Ⅱ-3 양식(1, 2)
Ⅲ-1 소장품 기록의 중요성
Ⅲ-2 소장품기록의 실제
도 표
Ⅲ-1 소장품 기록의 중요성
미술관은 어떤 의미에서 예술작품의 먹이연쇄사슬의 정점에 있다.
실제로 그 안에 저
장되어 있는 어떤 작품도 사실 미술관을 위해 제작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일단 미
술관에 들어온 작품은 영구히 미술관을 떠나지 못할 운명에 처한다. 편의상 작품이 놓이는
장소는 다음과 같이 세 경우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첫번째는, 기념조각이나 프
레스코화 같이 건물구조의 완전한 부분이나 설비를 위해 수반되는 것으로서 애초에 작
품 자체가 그것을 수용하는 건물이나 환경을 위해 만들어져서 최초의 형태대로 유지되는
경우이다.
두번째 경우는, 작품들이 처음에는 다른 장소에 만들어졌던 것이 후에 식별등을
위해 수집가들이 한 장소에 모아 놓은 경우이다. 이 때 집합된 작품들의 총체성은 단순한
부분들의 총계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미술관의 예는 세번째의 경우에 해당되는데, 이
경우 작품 고유의 장소성과 개성은 박탈되어지고 작품이 진열되는 문맥은 전적으로 인
위적이 된다.
결국, 미술관은 작품의 전시, 연구 등에 있어서 자유롭고, 미술관의 컬렉션 활동은 본
질적으로 흥미있고 미학적인 호소력를 갖고 있는 일이지만, 그만큼 작품을 애초의 문맥에서
이탈시킴으로써 작품자체에는 위험이 수반되게 마련이다.
따라서, 미술관은 작품의 본래의
상태를 회복시키기 위한 다각적인 궁리와 함께 관람객의 작품감상과 작품의 유용성의
중대를 위한 환경 조성에 노력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한 점에서, 설혹, 그것이 애초의
장소에 위치에 있을 경우엔, 그 작품이 어디서 유래했는지, 누가 만들었고, 누가 사용했는지,
무엇을 위해 사용했는지 등등에 대한 의문은 비본질적인 물음일 수 있지만, 작품이 일단
미술관으로 옮겨진 경우, 그것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관리는 미술관이 반드시 유지시키지
않으면 안될 필수적인 사항 된다.
바로 그런 이유에서, 미술관의 작품관련 기록은 중대한
의미를 갖는 동시에 미술관의 책임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