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도예 30년 -전시기획 과정과 연대별 작품성을 중심으로-

장영준(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Ⅰ. 머리말
Ⅱ. 전시의 배경 및 취지
Ⅲ. 전시추진과정 		Ⅳ. 전시의 성격 및 연대별 특성
Ⅴ. 맺음말
Ⅱ. 전시의 배경 및 취지

<한국 현대도예 30년>전은 중국이나 일본도예계에 비교하여 그 독자성을 확보하고 있는 우리 도예계의 현황을 점검해보고 그 저변에서 파생되는 한국 현대도예의 참모습을 고찰하여 도 이부문에 잠재된 무한한 조형적 가능성을 발견하는 한편 현대적, 실험적 도예의 수용과 새로 운 방향모색의 계기를 마련하고자 기획된 전시회었다.

이 전시는 우리 미술관에서 역사적인 시각에서 기획된 전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한국 현대도예계의 전문가 9인(위원장 권순형)으 로 구성된 추진위원회를 조직하여 진행되었다. 특히 추진위원들은 도록발간을 위한 협찬처 물 색, 전시장 조성, 홍보물 발간 등에 이르기까지 세심한 관심을 기울임으로써 이번 전시가 성 공적으로 이루어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시점에서 진로 쿠어스(주) 측과 동아일보사는 우리 미술관과의 공동 전시개최로 한국현대미술의 흐름에 큰 의미를 지닌 비중있는 전시가 될 수 있도록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부족한 전시예산의 협조와 적절한 광고 는 원활한 전시업무의 진행과 성과에 든든한 배경이 될 수 있었다.

그리고 현재 우리 미술관 에서 보유하고 있는 자료(슬라이드, 도록, 비디오 테입)이외의 부족한 자료는 여러 추진위원 들과 작가들이 개인자료 차원에서 보강시켜 주었다.

연차적인 순서에 의해서 기획된 도예전은 '60년대 10점,'70년대 89, '80년대 199전, '90년대 131점 등 총 293점이 출품되었으며 3 차례에 걸쳐 슬라이드 및 카탈로그 자료검토와 추진위원 및 관련 학예원들의 토의를 통해 선 발과정에서부터 엄격함과 합리성을 부여함으로써 최대한 객관적인 공정성을 기하려고 노력하 였다.

이렇게 하여 기획된 이번 도예전은 한국현대도예의 태동기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한국 도 예새계의 실상을 숨김없이 보여줌으로써 그동안 순수한 표현의 한 장르로 인식 받고 있지 못하 던 도예예술의 다양하게 발전된 모습을 다시한번 되새겨 주었으며 한국 도예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데 지대한 공헌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시대적인 불안정속에서 탄생하여 어렵게 그 토 양릉 가꾸어 왔던 우리 현대도예의 제면모를 자료나 조형예술사적인 관계를 통하여 제시함으 로써 앞으로 우리 도예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 모색에 일익을 담당하였다는 점도 이번 전시를 통하여 밝힐 수 있는 또 하나의 의의라 할 수 있겠다.

결론적으로 광복 이후 우리 현대도예가 걸어온 발자취를 더듬어 보아 초창기의 어렵던 상황을 어떻게 극복하고 오늘에 이르러 순수한 미술의 한 장르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는지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줌으로써 한국 현대도예의 위상 을 재정립하고 미래의 발전적 가능성을 밝혀 주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전시의 기획의도나 취 지를 읽어볼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