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의 발전과 정부의 역할 - 프랑스의 경우 -

안 소 연(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관)

Ⅰ. 머리말
Ⅱ. 국립미술관의 성립과 발전
Ⅲ. 미술관에 대한 국가정책의 정립
Ⅳ. 미술관 지원정책의 범위
Ⅴ. 맺음말
Ⅳ. 맺음말

프랑스가 국가적인 차원에서 제시한 미술관 지원정책의 역사는 이제 2세기를 넘어서고 있다. 그 중 최근 10여년 간에 걸쳐 펼쳐진 미술문화의 지방분산화 정책에 힘입어 오늘날의 프 랑스는 명실상부한 미술관의 나라로 부각되었다.

수도 파리에서 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 산재한 미술관들이 세계적인 위상을 정립해 나가 고 있고, 재원과 상관없이 그 모든 미술관들이 행정적 협조체계 내에서 하나의 정보망을 구축 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들은 최근 문화부가 설립한 「비디오 미술 :Video museum)」 프로젝트에 동참함 으로써 미술관 소장품에 관한 한 모든 시각적, 서지적 자료를 공유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1908년 이왕가 미술관이 왕실소장품을 가지고 이 땅에서 최초의 미술관 을 개관한 이후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총 416개소의 미술관과 박물관이 문화체육부에 등록절 차를 거치거나 교육부의 허가를 얻어 공공기관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제도적으 로도 미술관과 박물관의 성립요건을 규정하는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_자 1991년도에 제정 함으로써 이재는 미술을 제도적으로 뒷바침하는 국가의 대열에 동참하게 되었다.

미술관을 자생적인 미술문화의 개화와는 무관한, 단지 하나의 보수적인 체제로 간주하는 소 수의 의견도 없지 않으나, '문화전쟁 시대'라 일컬어지는 오늘날 한 나라의 미술문화를 지키고 육성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국가차원의 지원정책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문화강대국들이 예시 하여 주고있다.

역사가 다르고 문화에 대한 인식이 다른 프랑스와 우리나라를 단순비교하는 것은 결코 바 람직하지 않으나, 이 글을 통해 우리사회에서도 미술관 문화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관심과 지 원의 풍토가 정착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