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 들어가며
한국 근·현대미술의 흐름을 정리하고자 기획된 《한국현대미술의 전개》시리즈도 이 《사유와 감성의 시대전》으로 마지막 연대로 접어들었다.
본 전시는 지난해 1960년대 중반에서 1970년대 중반까지 시기를 정리했던 《전환과 역동의 시대전》을 이어 1970년대 중반에서 1980년대 중반까지 한국현대미술의 제 경향과 흐름을 가늠해 보고자 기획된 것이다.
복원 중심의 전시를 통해 우리가 파악해 보고자하는 것은 지나온 시대를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이를 통하여 현대의 삶을 충실히 살아가는 바탕으로 삼고자하는 노력의 일환이라 할 수 있다.
이 글에서는 1970년대 중반에서 1980년대까지 진행되었던 한국현대미술의 전개를 당시 주류 양식이었던 모노크롬 계열의 작품을 중심으로 살펴보기로 한다.
이는 1970년대 이후 가장 뚜렷한 흐름으로 대두되어 일본뿐만 아니라 각종 국제전에도 한국 현대 미술의 대표적인 경향으로 집중적으로 소개되었기 때문이다1).
백색, 흑색, 무채색 중심의 단색조로 진행된 모노크롬 미술은 평면이라는 구조적 형식과 동양적 정신성이라는 문제를 ‘반복된 행위’를 통하여 나타내고자 하였다.
이에 본 전시는 당시 모노크롬 미술을 동양적 정신성 문제로 나아가기 위해 이를 ‘평면’적 구조 형식과 ‘반복’의 행위를 통해 나타낸 작품들을 중심으로 고찰하되 그 주변부에서 다소 독특하게 진행되었던 작품들도 이 기준으로 수용하여 당시 한국현대미술의 전개상황을 살펴보고자 한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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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광수, 서성록 공저, 『우리 미술 100년』, 2001, 현암사, p.308.
2) 이 글에서 언급된 ‘주변부’라는 의미는 당시 진행되었던 활동과 모노크롬의 본질적 개념을 수용한 정도로서 경·중을 언급할 뿐 특별히 개개 작품의 질을 언급하는 것이 아님을 밝혀두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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