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Ⅳ. 전시작품의 배치계획
어느 특정한 주제의 전시회가 주어지고 작픔의 수가 결정이 되면 가지각색의 많은
작품들을 정해진 전시공간내에 배치하게 되는데, 여기에 있어서 전시실 모형은 크게
도움이 된다. 각 작품을 모형스케일에 맞추어 크기를 축소하여 조그만 조각을 만들어
모형에 부착 혹은 철거하면서 예상되는 전시 디스플레이의 가장 우수한 디자인을 고르게
된다. 물론 여기에는 모든 작품의 내용과 표현기법을 정확하게 인식한 상태에서 하게
되며, 정확한 내용을 모르는 외국작품의 경우에는 작품사진이 도움이 된다. (사진Ⅳ-1
참조)
이러한 모형가상작업을 통하여 각 작품들은 전시공간내의 을바른 위치에 놓이게 되
는데,그 배치구분법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으나, 대체로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크게
구별할 수가 있다.
Ⅳ-1 장르별, 재료별 구분
우선 장르별 구분으로서 한국화, 양화, 조각, 공예등의 구분을 가지고 크게 나눌 수 있으며, 이것은 재료별의 구분과도 맥락을 같이 할 수 있다. 즉 한지, 먹등의 한국화,
캔버스와 유채등의 양화, 석재, 청동, 목재등의 조각이나 공예 흑은 입체회화, 그리고
판화나 사진등의 복제예술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실제로 1989년 이전까지 국립현대미술관의 '현대미술초대전'의 경우와 같이 대규모
전시회는 작품의 장르별 구분이 필수적임을 잘 나타내고 있지만, 1990년 腑월에 기획된
'소장품으로 엮은 인간과 자연전'과 같이 보통규모의 기획전시회의 경우 장르별 구분은
획일화 경향을 띨 수 있다.
즉 자연과 인간이라는 주제의 작품을 서로 나누어 구분전시하되, 각 주제에 해당되는 작품들은 한국화, 양화로 또다시 나누어서 장르별 그룹을
만든 전시형태는 단순함과 지루함을 유발시키며, 그것은 상설전시의 유형과 거의 다를
바얼이 그것의 축소된 전시형태라는 점을 상기시키기 때문이다.
기획전과 같은 전시형태는 그 기획의도에 맞게 전시 디스플레이를 하되, 한국화, 양화로
굳이 나누는 장르별 구별법은, 현대미술의 흐름으로 보아 그 구분이 애매해지고 재료역시
다양해 진다는 점에 따라, 별로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암시해준다.
작품을 쉽게 구별하는 방법중의 하나가 구상과 비구상으로 크게 나누어 보는 방법이다.
풍경화나 인물화, 정물화등의 사실주의적 접근의 구상회화는 비교적 작품의 이해가 빠른
편이어서 같은 그룹으로 배열하는 것이 좋다.
물론 여기에는 주제나 소재가 비슷하여
관람객이 각 작품들을 비교감상하는 것도 뜻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90 현대 미술초대전의
경우, 일어서는 산(김영덕), 북한산 (김애영), 부탄회말라야(김영재)등의 작품들이 한그
룸으로 형성되어 있는끼 이는 같은 산을 소재로 삼고 있으면서 검정색이라는 동일색상을
통하여 작가의 자연에 대한 정신을 관람객에게 전달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사진
N -2 참조)
역시 마찬가지로 사람을 주제로 한 작품들은 한군데로 모으되, 개인 한사람이
소재로 된 작품들과 무리를 이룬 작품들을 나누어 각각의 그룹을 형성하여 진열시킬
수도 있다. 선이(김호걸), 열정(장완), 직녀(오숭윤) 등의 작품군과 농무(박성환), 부두의

초생달맞이(김한), 동심(김응기)등의 작품군이 '90현대미술초대전에 전시된 그 예이다.
(사진 Ⅳ-3, 4 참조)
비구상 계열의 작품도 마찬가지로 작가가 뜻하는 사상이나 의도 흑은 그 표현기법 역시
같은 방향의 것이라면 동일그룹으로 전시할 수 있다.
파이프관의 화가라고 불리우는 이승조의 착시적 물체성의 효과를 나타내는 작품과
금속성의 예리한 표면을 직선형태로 표현하는 우제길의 작픔, 그리고 질감의 표피를
평면인지의 3차원적 차원으로 환원시키는 이동엽의 작픔등도 작가자신이 의도하는 작픔의
배경이나 동기가 서로 다를 수 있을지라도, 엄격한 기하학적 구성이나 규칙적 반복이나
중천, 그리고 색채의 규제등의 표현기법으로 보아 같은 그룹으로 진열할 수도 있다. (사진
Ⅳ-5 참조)
Ⅳ-3 색상별 구분
작품의 색상은 디스플레이를 위해 작품을 구분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선 따뜻한 색, 차가운색 등의 구분으로 작품을 나누어서 진열하여 관람객으로 하여금
시각의 흐름을 부드럽게 진행 시키도륵 한다. '90현대미술초대전의 경우. 고영훈의 (삶의
기원)과 정해일의 (공 9060)이 같이 진열된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황토색계열의
난색이 사용된 작품을 같이 전시한 경우이며, 석란희의(자연 90), 윤명로의 (겨울에서
봄으로) 등의 작품등은 차거운 색이 사용된 추상계열의 그룹으로 같이 모아져 전시된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사진 Ⅳ-6, 7 참조)
순색의 사용과 더불어 명확한 선의 구분으로 이루어지는 작품군(전혁림의 정물, 유
병엽의 북악의 봄)과 탁색의 사용과 함께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작품군(강대운의
봄나들이, 김창회의 찬가)은 색채에 따라 서로 다르게 전시될 수 있는 좋은 예이다. (사진
Ⅳ-8, 9참조)

또한 색채의 대비플 통해 작품군을 분류할 수 있는데, (사진Ⅳ-10)와 같이 강한 색의
대비효과를 보이면서 추상표현주의적 경향의 작품들은 하나의 그룹(김용철의 보다 찬란한
회망, 윤효준의 합의 기원, 최대섭의 환훤, 이두식의 축제)으로 이루어질 수 있으며,
강한색을 사용하지 않고 단일색으로 잔잔한 느낌을 가지는 작품들(지석철의 반작용-체
험 · 이미지, 함섭의 신명 90-90, 최종섭의 한국환상 No150-F)은 또다시 그룹화될 수
있다. (사진Ⅳ-11 참조)

그밖에도 작품의 크기나 텍스츄어, 명암, 그리고 관람객의 충격이나 흥미의 정도에
따라서도 디스플레이가 결정되기도 한다.
전시실 입구나 그밖에 관람객이 가장 잘 보이는 면에서는 그부분을 강조하기 위해서
대작이나 그 전시회의 가장 우수한 작품을 걸어, 관람객에게 처음부터 호기심을 불러
일으켜 관심을 갖게 한다. 그예로 서울미술제의 경우 대상을 받은 브라이언 헌트의
가을폭포라는 작품이 전시실 입구에서 바로 보이는 면에 전시된 경우이다. (사진Ⅳ-12
참조)

건축가 김수근전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전시실 입구에서 바로 보이는 면을 와이
포토 작업을 한 김수근의 얼굴을 크게 부각시켜 놓았는데, 이것은 관람객이 입장 처음부터
강한 충격을 받고 난다음, 천천히 그가 남긴 흔적을 더듬는 기회를 제공한 우수한 디
스플레이의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사진Ⅳ-13 참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