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관연구 제 6 집

미술관 도큐멘테이션 시스템 (Museum Documentation System) 구축을 위한 미술정보의 효율적 활용방안 연구
황 동 열(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미술부장)

	Ⅰ. 서 론 Ⅱ. 본 론 1. 미술정보의 특성 2. 이용자의 정보요구 3. 미술작품의 주제분석과 정보 4. 미술정보시스템의 데이타필드 5. 적정수준 데이터요소설정의 필요성 6. 데이타요소의 수준구분 및 설정 7. 적정수준 데이타요소의 설정 및 활용사례 Ⅲ. 결 론

Ⅱ. 본 론 1. 미술정보의 특성 미술은 미를 표현하는 기술 즉 예술이다. 미술은 공간에 시각의 미를 표현하는 예술을 조형 미술이라 하고 회화, 조각, 건축 등을 포함한다. 포우셔(Trever Fawcett)는 미술은 인간의 다른 행동과 표현이며 역사적, 고고학적, 인류학적, 사회학적 연구로부터 단절될 수 없기 때문 에 미술의 연구범위가 확장되어야 한다1) 하였다. 미술분야에서 다양한 분야의 정보가 요구되는 것은 각 분야의 창작물(artifact) 또는 미적 대상물(object of art)이 미술품으로 인정 받게 되는 과정에서 미적 가치에 대한 다방면의 학문적 관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치인정에 대한 주 연구는 미술사가(美術史家)에 의해 수행되며, 어떤 창작물 또는 취급대상물 에 대한 역사적 기준을 확립하는 과정에서 연구결과로 나타나고, 그 결과 대상물에 대한 미적 가치를 부여하게 된다. 어떤 창작물에 대한 가치부여의 결과 미적 대상물의 범주(籍疇)에 포 함되었다는 사실은, 미술가에 의해 만들어지고 비평가와 미학자에 의해 검증되고, 미술사가에 의해 연구되어진 일반적 미적 범주에 포함되었음을 의미한다. 미적 범주 또는 미술품에 대한 분류는 이미 문화적 전통 속에 수용되어 있으나 새로운 대상 물에 대한 또 다른 표준의 필요성이 제기되며, 기존의 명목적이고 묘사적인 전통이나 주제분야 를 확장함으로써 미술사를 형성하게 된다. 즉, 미술사가의 연구를 통해서 대상물에 대한 해석 과 분석이 수행되고, 미술사의 새로운 영역이 구축되어 학문적 목표가 형상화되는 것이다. 수집되어 미적 대상물로 인식되기까지는 미적 관점의 차이가 현격히 나타나지만 그 대상물 을 조사 연구해야 하는 당위성은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연구단계에서는, 그 대상물의 생산과 소비에 이르는 각종물질문화(material culture)를 조사하는 역사가나 인류학자와 구별이 되 지 않으며, 단지 연구의 결과 특정대상물을 창작물에서 예술품으로 역사나 인류학의 주제에 서 미술사의 주제 속으로 한정함으로써 미술사가의 학문적 영역이 확보되는 것이다.2) 그러므로 미술사가의 관점에서는 미술품으로 인정되기 전의 연구대상물인 창작물 모두가 미술품과 같 은 차원에서 수집되고 보존되며, 조사와 연구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시공상(時空上)의 여건상 진품(眞品)이 아닌 어떤 형태의 대체물이더라도 같은 관심을 보이게 된다. 또한 창작물로서의 대상물에 대한 연구는 미술품의 차원을 넘어 전국 각지에 산재해 있는 문화적 환경적 유산으 로 확장되며, 관리적 측면에서는 각종 박물관이나 문화재 관리기구의 조사연구 기능까지도 포 함되는 것이다. 마키(Karen Markey)에 의하면 미술에 대한 연구는 다음 4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고 하였 다. 1) 형식(form)과 양식(style)에 대한 연구는 형식적 관습의 분석을 요구한다. 그 결과 색채, 균형, 공간처리구성 등의 경향이 형태학적 용어로 표출되며, 비잔틴, 고딕, 바로크와 같은 미적 양식의 확인과 정의로 나타난다. 2) 鑑定(connoisseurship)은 각 작품에 나타나는 미술가의 그룹이나 유파, 또는 각 미술가 에 대한 미적 특성에 대한 연구이다. 3) 圖像記述學(iconography)은 미술에서 의미나 주제의 연구이다. 4) 미술의 사회사(the social history of art)는 미술을 사회의 다른 활동과 연계하여 미술 작품을 해석한다. 미술학자들은 이상 4가지의 연구분야 중 하나 또는 그 이상의 분야에 대하여 연구 업무를 수행한다. 특히 미술사가들의 연구는 일반적으로 두 가지의 다른 활 동으로 나타나는데, 첫번째는 연구자의 내재된 기억에 의존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실물 또는 그의 대체물을 통한 비교분석의 활동인 것이다. 대부분의 미술사가는 특정 대상물에 대한 기억에 의존하여 관념적 기억화 또는 재시각화 하는 연구방법에 익숙해 있으며, 경험이 맡고 숙련도가 높을수록 비범한 시각적 기억을 갖게 된다. 흘륭한 학자일수록 한번 본 작품에 대해 그 모습을 재현할 수 있으며, 참고되는 내용과 연구의 목표에 대한 연계성을 쉽게 설정할 수 있다. 즉, 시공(時空)의 측면에서 대상물을 파악 하고 작품의 내용에 대해 정확하게 묘사한다. '1 미술사 연구자 모두가 월등한 시각 기억을 갖 고 있지 않다 하더라도, '그것이 무엇처럼 보인다'라는 전제하에서 연구를 시작하고 그후 제 안된 닮은형(likeness)을 보충하는 다른 대상물이나 이미지를 찾게 된다. 그러나 연구자가 미술작품에 대한 관념적, 기억적 축적에 의존할 수 없는 경우가 발생되며, 또한 경험 있는 학자들도 그 한계성이 노출된다. 이 경우에는 기억의 외적 환경에 의존하게 되 는데 1 물리적으로 접근이 가능한 대상물 자체, 2)사진, 슬라이드, 비디오 자료 등 2차원적 매 체, 3)작품의 그림이 수록된 출판물이 주 대상이 된다. 대상물에 대한 직접적인 접근은 미술작품이 광범위하게 분산되어 있고, 심지어 서지도구(書詰遂興)의 결여나 부정확성 때문에 존재자체가 알려지지 않은 경우도 많다. 도서관의 다양한 참고자료가 관련된 대상들이나 적합한 정보의 기초적인 접근에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으나, 그러한 출판물은 미술품에 대한 언어적 묘사에 집중되어 있으며, 또한 그림자체가 거의 포함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그 가치는 매우 절하된다. 이와 같이 미술연구는 화상(畵像)자체가 제 시되지 않는다면 어떤 주제기술(主題記述)도 그 실질적 가치는 줄어든다. 특히 중요한 것은 화상에 대한 접근 가능성 여부가 양식(style), 구성(composition), 주제 (motif), 도상해석, 감정(constitution of an artist's oeuvre), 선형적 정의(definition of figural repertory) 등의 연구 성과를 좌우하는 관건이 되기 때문에 대량의 화상탐색(畵像探索)과 비교행위가 제한된다면 미술연구를 위한 어떠한 미술정보나 연구설비도 이용자 서비스 측면에서 실패할 수밖에 없다. 또 다른 특성으로서 미술정보는 미술작품 그 자체의 본질적 특성에 기인한다는 것이다. 기 본적인 가치와 중요성은 일반적으로 보는 사람의 직관에 의해서 인지되거나, 객관적 판단에 의해 정량화되지 않으며, 또한 대상물의 유일성이 중시되기 때문에 미술작품은 연구자의 개인 적 가치에 국한되어 해석되기도 한다. 특히 가치의 표현과 평가는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의 대 응에 의해서만 나타나기 때문에 이러한 대응을 도큐멘트하는 모든 데이타는 주관적일 수 밖 에 없다. 동시에 미술작품의 희귀성은 미술시장에서 재산의 가치로 나타나기 때문에 기본적인 미적 가치는 선정적인 상업가치에 의해 가려지기도 한다. 이와 같이 미술정보는 미술품 그 자체의 특이성에 의해 다양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스코트 (David W. Scott)는 미술품의 가치를 1차적 가치로 미적 가치(aesthetic value), 2차적으로 기록적 가치(documentary value: 화가의 전기, 도상해석, 역사적, 사회적, 과학적 가치), 그 밖에 조합적 가치(association value: 종교적인 것, 애국적인 것, 감정적인 것), 기능적 가치 (functional value : 장식적 가치와 교훈적 가치)로 분류하고 있다. 한편, 미술의 감상 및 연구에 있어서도 가장 중요한 정보는 역시 작품자체에 있다고 볼 수 있으나 미술의 감상이나 연구에 있어서 작품만 가지고는 그 내용이 전반적으로 불충분하기 때문에 작품이나 작가에 관한 정보도 필요해진다. 결국 미술정보의 특성에 따라 미술정보화 하는데는 작품(회화, 조각, 건축물, 사진) , 작품 의 대체물(모사, 복제, 슬라이드, 사진 등) ; 작품의 기록관리(소장처 이력, 대출기록 등) ; 작 품에 관한 기술(작품연구 등) ; 작가에 관한 기술(작가 연구등) ; 작품의 대체물에 관한 기술 (모체의 기술) 등이 포함되어야 한다. 6) 더 나아가서는 미술작품과 작품의 대체물 등은 시각적 장치에 의한 재현의 필요성이 있으며, 시각적 재현을 위한 언어 및 색인의 도입이 필요한 것 이다. 미술작품의 재현은 시각 매체에 의존하는 화상정보로 재현되어야 하고, 화상정보를 탐 색하기 위한 색인내용은 작품의 기록관리, 작품이나 작품의 대체물에 대한 각종 목록정보가 요구되고, 작가의 작품제작 의도 및 작품의 주제에 관한 정보 역시 화상정보에 의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