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관연구 제 6 집

미술관 도큐멘테이션 시스템 (Museum Documentation System) 구축을 위한 미술정보의 효율적 활용방안 연구
황 동 열(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미술부장)

	Ⅰ. 서 론 Ⅱ. 본 론 1. 미술정보의 특성 2. 이용자의 정보요구 3. 미술작품의 주제분석과 정보 4. 미술정보시스템의 데이타필드 5. 적정수준 데이터요소설정의 필요성 6. 데이타요소의 수준구분 및 설정 7. 적정수준 데이타요소의 설정 및 활용사례 Ⅲ. 결 론

Ⅱ. 본 론 5. 적정수준 데이타요소설정의 필요성 미술관 수장품은 양적으로 방대할뿐 아니라 유일본이라는 작품의 특성상 다른 작품과 공유 될 수 언다. 또한 개별적이고 단순한 정보가 계속 반복되기 때문에 데이타요소는 양적으로 방 만해질 수밖에 없으며 따라서 색인과 검색이 어려워지는 결과를 초래한다. 초기의 미술정보 전산화 프로젝트의 목표는 미술 연구자나 큐레이터가 요구하는 대로 모든 대상물에 대한 질문에 응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현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노력에 따라 1982년 구축된 카나다의 CHIN(Canadian Heritage Information Network)은 처음에 67개 의 필드를 설정하였으나 작품위치, 대출, 디스플레이 등에 관한 정보를 부가하여 120개의 필 드로 확장하였다. CHIN의 네트웍으로 연결되어 있는 ROM(Royal Ontario Museum)에서 는 거의 550개의 필드를 사용하였고, 그중 250개 필드는 행정관리용으로 나머지 300개 필드 는 큐레이터의 주제관련 목록용으로 구성되었다. 뉴욕대학의 헤틀러(Hetler)가 1963년에 개발 한 데이타 관리 프로그램인 GRIPHOS(General Retrieval and Information Processor for Humanities Oriented Studies)는 학자들의 심도 있는 연구를 위해서 420개의 데이타 필 드를 설정하였다. 미국의 DIA(Detroit Institute of Arts)의 DARIS(Detroit Art Registrat- ion Information System)에서도 86개의 데이타 필드를 사용하고 있다. 18) 사라산(Sarasan)등의 조사에 의하면 소규모 미술관에서도 행정관리 정보 뿐 아니라 상세목 록을 포함하여 25개 이상의 파일이나 대장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었으나, 실제적으로 는 그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는 데이타 커뮤니케이션의 표준화 문제와 관련하여 데 이타 필드가 너무 방만하게 설정되어 있기 때문에 소프트웨어 자체가 정보검색을 위한 효과 적인 수단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데이타 필드의 설정은 정보검색의 기능과 내용에 결정적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서 초기 전산화 단계의 미술관 환경으로는 정보생산의 주 기능을 수행하는 큐레이터의 정보 요구사항 을 수음하기 위하여 데이타의 세부사항까지 확장하였고, 당시 큐레이터는 정보의 다양성과 단 편적 심도만을 중시하였던 것이다. 그 예로서 MCN(Museum Computer Network)의 실험프로젝트에서 전산화 작업을 수행 하였던 워싱턴국립미술관(National G泌cry of Art)의 경우 작가, 매체, 제명, 주제, 기증자 등 경험적이고 물리적 기술사항을 데이타필드로 설정하였으나, 큐레이이터들은 재료 기술, 도상 해석, 양식 등 300 Tag 이상으로 기술내용을 확장할 것을 요구하였던 것이다. 그 당시의 미술 관의 기능 및 큐레이터의 활동은 미술 연구분야에서도 감정분야(鑑定分野)에 치중되었으며, 특히 자연사나 인류학 분야에 집중되었다는 점에서 그 이유를 찾아 볼 수 있다. 이론적으로 미술관은 미술관 수장품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생산할 수 있어야 하고 제공되 어야 하며, 또한 어떤 작품이 요구되기 이전에 그 작품에 대한 도큐멘테이션이 이미 완비되어 있어야 한다. 그러나 미술 정보는 미술품 고유의 특성에 의해 정보 정체 현상이 발생하게 된 다. 그 주된 이유는 정보화 대상이 되는 미술작품의 양과 정보의 내용, 그리고 정보를 생산하 고 취급하는 색인자의 능력에 기인한다. 첫번째 문제는 미술정보의 대상이 너무 많다는 점이다. 미술정보의 내용이 다양하고 심도 (深度)를 요구할 뿐만 아니라 미술품 자체 또는 그 대체물에 대한 증가현상이 심하다. 특히 미술품의 대체물인 슬라이드, 그림카드, 복제품 등은 수장품에 비해 기하 급수적으로 증가하며, 그 색인의 범위는 원작품의 내용과 같으나, 정보요구의 정도는 원작품보다 높을 때가 많다는 점이다. 카나다의 콜롬비아박물관(British Columbia Provincial Museum)의 전산화에 관한 로이 (Tom Loy)의 견해에 의하면, "계속 증가되는 수장품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완전한 1차적 기술 요소만을 활용하구 세부적인 연구데이타는 수용하되 데이터베이스 내의 중 심 사항에서는 배제하고 있다"20)고 하였다. 스코트(David W. Scott)는 미국 내에서 대량의 작 품을 목록하고 있는 기관에 대한 조사에서 National Collection of Fine Art는 약 13만건의 작품을 컴퓨터로 처리하고 있으나 양적 방대함 때문에 점검용 데이타 처리로 한정하고 있으며, 이와 같은 양적인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수장품 관리와 일반적인 목록 작성만 수행한다. 고 하였다. 또 다른 사례로서 미국국립초상화미술관(Notional Portrait Gallery)는 700점의 그림과 조각 작품을 수장한 반면 그림 카타로그는 3만점으로 전산화의 내용은 미적 특징을 배제하고 내용이 비슷한 것끼리 모이게 하는 정책으로 일관하고 있다. 두번째 문제는 데이타의 내용이 자주 변경되고 반복적인 속성을 갖고 있다. 미술정보의 본 질적 특성의 하나로 미술연구의 심도와 범위에 따라 그 내용 자체가 변경되기도 하며, 새로 운 사실이 발견되고 확정되었다 해도 과거의 정보가 계속 중요하여 소급적 탐색이 주가 되기 도 한다. 미술품의 내부이동이나 외부대여는 도서관 대출업무처럼 데이타가 반복되어 처리 된 다. 이 문제와 관련하여 영국 MDS의 데이타표준표를 분석한 결과 다음의 7개 그룹으로 나타 났다. 1) 제작전 정보(pre-production history group) 2) 협회이력 정보(association history group) 3) 소유권 정보(ownership history group) 4) 가치이력 정보(value history group) 5) 저작권 정보(copyright history group) 6) 수장위치 변경정보(storage history group) 7) 출품 정보 (display histo교 group)등으로, 이상의 정보는 반복적으로 변경되는 정보에 해당한다. 세번째는 정보의 특성에 기인하는 것으로 데이타요소의 대부분이 어휘 표준화가 필요하다 는 것이다. 伊蒙可惠는 미술 디소러스(THESAIRUS)시안에 관한 논문에서 미술정보의 특성 및 문제점으로 어휘 표준화가 급선무임을 주장하고 있다. 예를 들어 1) 의미가 애매한 용어(예: miniature, symbolism, graphic) 2) 의미가 유사한 용어(예: ethnic과 vernacular, primitive와 native와 folk, 또 popular와 tririal과 kitsh) 3) 시대구분에 관한 용어 4) 지명(도이치, 브루고뉴, 콘스탄티노플등과 같은 국경의 변천에 관계 있는 마을, 유적, 각 국의 지방 명칭) 5) 문화와 문명의 명칭(예: 그리스, 바이킹, 이슬람, 베닌) 6) 양식, 유파에 관한 용어(예: 국제고딕, 카라바기스키, 바루비종, 아아르쎄쿠 컴틴타운 그룹) 7) 예술가, 작품, 기념물의 명칭 등은 반드시 표준화가 요구되는 정보라 하겠다. 표준화 문제와 관련하여 DARIS(The Detroit Art Registration Information System)의 데이타요소를 분석한 결과 어휘 표준화가 요구되는 부문은 다음과 같다. 1) 작품명(title) 2) 작품명 변동(title variation) 3) 작품명의 속성(title reattribution) 4) 제작일자(data of execution) 5) 지리적 변동사항(geographical association): 역사적, 발굴시점의 관점 6) 양의, 시대, 왕조, 유파 등 7) 포맷, 기능, 표상(typology), 매체, 재료, 기술 8) 관련작품, 참조사항, 유래 등에 표준화가 요구된다. 또 한가지 특기할 사항으로는 미술정보의 주요 접근점이 되고 있는 작품명, 개인명, 소장처 명, 전시회명, 지명, 유파, 화제에 관련된 데이타는 전거파일(典據 File)이나 디소러스에 의한 통제가 요구된다는 점이다. 미술에 관계되는 개인명에는 작자, 비평가, 감정자, 미술상 후원자, 수집가 등의 명칭이 있다. 한편으로는 개인명칭이 유파명이 되는 예가 있고 또한 역사상의 인물이 화제로서 취급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작품명 중에는 작가자신이 명명하지 않은 것이 있으며, 산수도 성모상 등 같은 명칭을 사용하는 것이 많아서 결국 작품명으로는 식별하기가 어렵다. 개개의 작품을 식별하기 위해 소장처명이나 작가를 부기할 필요가 있으며, 작품명이 작품의 내용을 나타내지 않은 경우가 많아서 묘사되는 대상 즉, 화제(畵題)등 예술표현의 대상에 의한 접근이 가능해야 하므로 이 러한 대상도 통제되어야 한다. 소장처명이 확실한 접근방법이 되는 경우는 미술정보의 특색의 하나라 할 수 있다. 소장처 명의 일종으로 콜렉션으로서의 개인명이 있으나, 이러한 소장칙명도 통제되어야 한다. 전시회명도 소장처명의 경우와 같다. 다만 소장처는 영속적인데 반해서 전시회명은 일시적 이구 명칭등을 확정하기가 어려운 문제가 있다. 더욱이 하나의 작품이 복수의 전시회에 출품 된 것도 맡기 때문에 역시 통제가 필요하다. 미술작품은 매매로 특정의 지역, 장소와 밀접하게 결합되기 때문에 지명은 중요한 접근점이 된다. 따라서 과거지명의 역사적 변천도 통제되어야 한다. 작품명 탐색을 기초로 하여, 화제, 예술표현 혹은 도상학적인 대상, 제재(題材)등이 접근점으 로 고려된다. 나무, 특정의 동물, 화초나 달 등의 자연물이 회화의 제목으로서만이 아니고 공예 품 등으로 사용되어 각각의 작품명으로서 이용되는 것도 많다. 이러한 대표적 모양을 열거하 여 회화, 도예, 염색의 수법을 탐색수단으로 제공하게 된다. 이러한 제목 등은 디소러스의 수록 대상이 되는 등 미술정보의 중요한 데이타요소의 대부분은 어휘통제가 필수적임을 알 수 있 다. 미술정보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또 하나의 문제점은 정보 생산자, 특히 큐레이터의 능력과 관 계된다. 큐레이터는 19세기 이후 박물관, 미술관이 출현하면서 미술품을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전문 직종으로 급성장하였다. 미술관 큐레이터는 그 기능에 따라서 연구를 담당하는 직종(curator, keeper) ; 교육 및 보급을 담당하는 직종(museum teacher, museum instructor) ; 전시관계의 업무를 담당하 는 직종; (exhibition Designer) 자료의 정리 및 기록을 담당하는 직종(registrar)24) 등으로 나뉘어진다. 그러나 각국의 미술관에서는 미술정보 전문인력의 부족현상이 심각하여, 미술정 보의 질적 저하를 초래하고 있으며, 한편으로는 미술정보 도큐멘테이션의 일반적 주 책임자인 큐레이터가 도큐멘테이션 기능에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점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큐레이터의 업무수행과 도큐멘테이션 활동능력에 관한 연구에서 나타난 바에 의하면 큐레 이터의 질적 저하는 도큐멘테이션 활동 및 정보축적과 검색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 을 알 수 있다. 이 연구의 조사대상이 된 31개 박물관 모두가 각각 다른 도큐멘테이션 방법을 사용하고 있었다. 예를 들어 24개의 박물관이 25개의 다른 형식으로 목록카드를 작성하고 있으 며, 그 내용의 기록도 불완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큐레이터의 전문성 결여, 부적합한 인력의 구성, 교육의 미비 등이 그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25) 한편 밴스(David Vance)는 현대미술관(Museum of Modern Art)의 도큐멘테이션 전산 화에 관한 조사연구에서 큐레이터보다 레지스트라의 역할이 오히려 증대되고 있으며, 적은 인 건비로도 무리 없이 업무가 수행될 수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의 가장 큰 이유는 큐레이터와 레지스트라간에 미적대상들을 인지하는 방법론에 차이가 있어 업무상 불화가 발 생되고, 수납원은 업무 성격상 목록작성이나 전산화에 더욱 흥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26) 특히, 역사나 과학분야 박물관보다 회화나 조각을 주 대상으로 하는 미술관에서 이러한 문제 가 심각하게 일어나고 있으나, 수장품 관리에 대한 전반적인 책임은 큐레이터의 기능 속에 있 기 때문에 레지스트라의 보조적인 역할 수행과 결부하여 미술정보 도큐멘테이션이 원활히 수 행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