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도큐멘테이션 시스템 (Museum Documentation System)
구축을 위한 미술정보의 효율적 활용방안 연구

황 동 열(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미술부장)
Ⅰ. 서 론

Ⅱ. 본 론
     1. 미술정보의 특성
     2. 이용자의 정보요구
     3. 미술작품의 주제분석과 정보
     4. 미술정보시스템의 데이타필드
     5. 적정수준 데이터요소설정의 필요성
     6. 데이타요소의 수준구분 및 설정
     7. 적정수준 데이타요소의 설정 및 활용사례

Ⅲ. 결 론

Ⅱ. 본 론

6. 데이타요소의 수준구분 및 설정

 1985년 쥬네브에서 개최된 IFLA의 '눈으로 듣는다'라는 주제의 세미나에서 도서관사서들은 미술정보 데이타의 구축과 관련하여 화상정보의 신속한 기술, 즉 일종의 도상학적 분석을 주장하였으며, 이에 반해 미술사가들은 작품의 학문적 분석과 도상해석학적 분석의 내용을 상 세하게 기술할 것을 요청하였다. 이와 같이 미술정보 데이타베이스의 데이타요소 설정 범위에 대해서는 아직도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미술정보이용의 실제를 조사한 결과 프랑스의 퐁피두센터의 경우 이용자들은 비디 오디스크를 검색할 때 하나의 테마를 가진 시리즈를 탐색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 다. 세인트 쥬네비브(Saint Genevieve)도서관의 경우 중세사진 250권 중 채색삽화 3400점을 비디오디스크로 제작하고, 각 화상을 상세하게 분석하며 1400개의 주제명으로 검색하도록 하 였으나, 실제로 이용자의 탐색실태를 분석해 보면, 주제명을 탐색어로 사용하지 않고 화상을 통람하면서 화상에 관련된 정보로 접근하는 방법 즉, 화상에서 데이타로 접근하는 이용현상이 자주 나타나고 있다.

색인기능 중의 하나는 '통람하기에 너무나 많은 서지적 축적중에서 필요한 문헌을 찾아 내 는 일'28)로서, 방대한 양의 화상을 보는 속도와 상관하여 대비해 보면 화상을 1점씩 보기에는 너무나 많은 화상들을 색인해야 한다. 반대로 동시에 여러 화상을 보는 방식에 의해 보는 속 도(효율)가 상승한다면, 화상의 양은 상대적으로 적어지는 것이고 색인의 필요성도 줄어든다 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제반상황을 검토하여, 우선적으로 화상점보를 제공하되 그 검색에 사용하는 데이타 는 간단한 내용이어야 하며, 화상의 분석정보는 장기간의 시간을 가지고 최종적으로 취득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이러한 견해를 뒷받침할 몇몇 이론적 근거는, 그것은 어떤 지식에 대한 접근방법이 이용자 자신이 이해하는 말 또는 독해(讀解)한 텍스트로 사물을 이해하는 것보다. 보는 것으로 사물 을 이해하는 상태(visual understanding)가 더 효과적이라는 점이다. 예컨대 슬라이드탐색 의 경우 20매의 슬라이드를 한번에 볼 수 있는 플레이트(plate)에서, 2500매를 보고 필요한 자료를 탐색하는데 불과 15분에서 30분 정도가 소요되어 2초에 1면씩 디스플레이 되는 비디 오디스크보다 효과적이다.

이러한 점을 감안해서, 색인 없이 또는 색인이나 분류 등 검색을 위 한 데이타요소를 최소화하여 대량의 화상을 단시간에 탐색하고, 필요한 화상을 직접 인간의 눈으로 찾아내는 방법29)이 최근에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이 원리를 이용해서 개발된 것이 화상검색장치(Imageur Documentataire)이다. 비디오디 스크에 축적된 화상 중에서 하나의 비디오 화면상에 모자이크 형태로 16점을 동시에 보도록 하는 장치로서, 이 화상검색 장치의 의미는 화상의 선택효율을 높이는 실용적 측면이 강조된 것으로 검색을 위한 간략한 어휘군을 통해 복잡 다양한 화상의 유별(類別)을 거친 후, 이용자가 직접화상을 보고 검색하는 장치이다. 이를테면 시각의 원점(原點0으로 되돌리는 방법이다.

미술작품의 이용자는 일반 서지자료의 이용자와는 달리 작품명, 작가명 등 기본사항이외에 전 반적 통람을 선호하는 특성을 갖는다. 이와 같은 논지에서 미술화상 그 자체를 데이타베이스 로 구축하고, 화상검색을 위한 데이타는 작품의 의미나 주제보다는 일반적이고 경험에 의존하 는 목록정보만으로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러한 논지에 의거하여 미술정보 데이타베이스를 구축하는데 필요한 데이타요소의 수준을 다음과 같이 설정한다.

첫번째, 미술정보의 여러 특징을 고려하여 미술정보의 제공은 화상 그 자체의 접근을 목표 로 한다. 예컨대 미술정보 데이타베이스의 데이타요소로 화상번호(마이크로자료번호, 비디오 디스크번호 등)를 설정하여, 목록작업이 완성된 후 비디오디스크에 수록되어 있는 화상과 전자 적으로 연동하게 한다. 그 결과는 1화면에 다화상(多畵像)이 디스플레이 되며, 그 중에서 필요 한 화상을 스크린 전면에 확대 디스플레이한다.

두 번째, 화상에 접근하기 위한 색인어는 최소의 수량으로 국한한다. 그 내용은 정보 생산자 나 이용자 모두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을 주종으로 하되, 정보 생산자의 정보취득 경 험에 의한 정보의 중요성, 정보취득 난이도에 의한 효율적 생산 방법에 대한 현실적 조사에 근거하여 설정한다. 이렇게 하여 설정된 데이타요소는 반드시 기술하도록 하여 미술화상과 연 계되는 색인어로 활용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설정된 데이타요소를 최적수준 데이타요소로 한다.

세번째, 최적수준에서 배제되었으나 업무상 필요하고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되는 데이 타요소를 임의수준(任寡水準)으로 채택한다. 이 경우는 데이타베이스의 데이타요소로 설정하 여 두고, 용이하게 취득되는 것은 우선 기술하며, 작품의 주제와 묘사내용 등 고도의 분석이 필요한 것은 연구결과가 판명되거나 데이타의 확실성이 확인된 이후에 기술한다.

즉, 최적데 이타요소에서 제외된 것 중 목록 기술수준과 분석수준을 구분하여, 작품관리나 운영에 필요한 데이타요소는 우선적으로 기술하고, 분석수준은 차후에 기술하는 방안을 강구한다. 이 방안은 퐁피두센터 공공정보도서관의 멜로(Nickel Melot)관장의 지적과 같이 화상에 대한 목록기술 수준이 우선 기술되고, 분석수준은 외부 학자들의 연구 결과에 의존할 수 있으며, 필요시 학 자 개별적 또는 가정통신망에 의해서도 운영될 수 있다고 본다.

네번째, 이러한 데이타요소는 표준화된 미술정보 도큐멘테이션으로 설정되어야 한다. 그러 나 미술관별 또는 정보생산별 국지적(局地的) 환경에서 처음부터 생산자체가 고려되지 않은 데이타요소는 연구개발 수준으로 정한다. 연구개발 수준의 데이타요소는 미술관정보 네트웍이 나 해외정보교환을 위하여 차후에라도 반드시 기술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