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도큐멘테이션 시스템 (Museum Documentation System)
구축을 위한 미술정보의 효율적 활용방안 연구

황 동 열(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미술부장)
Ⅰ. 서 론

Ⅱ. 본 론
     1. 미술정보의 특성
     2. 이용자의 정보요구
     3. 미술작품의 주제분석과 정보
     4. 미술정보시스템의 데이타필드
     5. 적정수준 데이터요소설정의 필요성
     6. 데이타요소의 수준구분 및 설정
     7. 적정수준 데이타요소의 설정 및 활용사례

Ⅲ. 결 론

Ⅱ. 본 론

3. 미술작품의 주제분석과 정보화

미술작품이나 그 대체물은 본질적으로 비언어적(非言語的) 실체이다. 최근의 정보기술은 검 색어(檢索語)에 의하지 않고 2진법 코드에 의한 화상 자체의 검색이 가능하거나, 또는 화상검 색의 진보된 방법으로 전채화상을 빠른 시간에 통람하여 화상 우선 검색 후 정보검색으로 전환 하는 통사법(通査法)등의 연구개발이 진행 중에 있다.

그러나 미술품에 대한 전통적인 탐색방 법은 슬라이드나 책자형태의 도판(도록, 카랄로그등)과 작품의 물리적인 목록기술이나 주제를 연계하는 서지적 도구의 활용, 미술품의 주제와 의미를 분석하고 해석하는 도상해석적 방법을 채택하고 있다.8)

미술정보의 분석은 도상해석에 의해 주제문제를 정보화하구 언어적 체계속에 각 미술품이 연계되는 서지적 도구를 완성하는 것이며, 언제, 어디서, 누가, 어떻게, 왜 제작하였는가에 대 한 정보의 확인도 정보분석의 대상이 된다.

저명한 미술사학자인 파노프스키(Erwin Panofsky)는 도상해석을 "미술작품이나 주제 문 제에 관련된 미술사의 지류"라고 정의하고 있다. 미술작품의 분석에서 도상해석학자(iconogr- apher)는 주제문제를 1차주제, 2차주제, 도상분석적 해석 등 3단계 수준으로 구별하고 있다.

1차주제는 선형(line)이나 색채, 또는 인간, 동물, 식물, 말, 도구 등과 같은 자연물의 표출, 또는 기이한 형태의 청동이나 돌 등 구성(form)에 대한 확인으로서, 예를 들어 레오나르드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의 1차주제는 식탁에 둘러앉아 대화를 하면서 저녁을 먹고 있는 13명의 사람으로 표현하며, 이와 같이 대상(object), 사건, 표현상 특징 등에 관한 주제는 도상해석전 기술(pre-iconographic description)에 해당된다. 1차주제의 선정에 필요한 지식은 매일 일 상 생활에서의 실질적 경험에 의해 기술된다고 볼 수 있다.

2차주제는 이미지, 이야기, 비유담에서 표명된 주제나 개념을 의미하는 것으로 위의 예에서, 13명의 모임이 그의 제자들과 함께 한 예수의 최후의 만찬임을 감상자가 알았을 때 2차주제라 고 하는 의미의 2단계로 도달한다. 2차주제의 확인은 도상해석적 분석으로서 문학작품원, 관 습, 특정 문화권의 문화적 전통에 대한 감상자의 지식에 의존한다고 볼 수 있다.

도상분석적 해석(iconology)은 국가, 시대, 종교, 사회계층, 철학적 신념의 기본적 태도 등 에 대한 확인으로 파노프스키는 도상해석의 절정은 도상분석적 해석(iconological intepreta- tion)에 달려 있다고 하였다. 레오나르드의 '최후의 만찬'을 레오나르드의 개성, 이탈리아 르네 상스의 문화, 또는 특별한 종교적 태도에 관한 도큐멘테이션으로서 이해하려고 노력할 때, 3차 주제의 분석단계라 할 수 있다.

파노프스키의 단계별 수준은 각각 "OF"와 "ABOUT" 2가지 관점에서, 도상해석전 기술수준은 대상물이나 사건의 일반적 기술로서 'OF'의 관점에 해당되며, 도상분석적 해석수준은 대상물이나 사건의 세부적이고 독특한 명칭으로 "ABOUT" 의 관점으로 이해된다. 이와 같이 미술학자들은 실질적으로 하나의 미술품에 대해서 도상해 석전 기술을 거쳐 도상해석적 분석(iconographical analysis)을 수행하고 있다.

1960년대 말에 들어서서 시각미술정보의 자동화와 관련하여 주제의 수준별 정보를 기계가독 형태로 변환하기 위한 연구가 시작되었다. 대표적인 예로서 린세이(Kenneth C. Lindsay)는 파노프스키의 3단계수준 이외에 경험적 정보 즉, 작품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왜 제작되었는 가에 대한 기초 정보를 추가하고 있으며, 그 내용은 <표 1>과 같다.11)

<표 2>에서 미술품의 경험적 정보와 2차 주제인 도상해석적 정보는 기계가독형으로 변환이 가능하며, 도상해석 연구자료(iconofraphical research collection)에 현재 활용되고 있으나, 1차 주제는 연구자료에는 기술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린세이에 의하면 결국 1차주 제는 기계가독 형태로 변환되지 않으며, 또한 제3단계 수준인 도상분석적 해석은 자동화의 한계밖예 있다고 분석하였다.

<표 1> 정보분석의 수준
수준 객 관 화 스펙트럼 개별화범위 정보이론
1.경험적 대상물로서의 미술품: 물리적 소유물 에 대한 기록(크기, 형 태, 재료 상태)기술 측정의 관습적 표준 에 의한 비교 미술의 외연적 특 징으로 운용 개별화 최적 최소정보: 전 달메세지 획 득 용이
2.분석적, 형식적 및 상징적 구조(관습적 특성) 두개이상의 미술작 품 비교


2-1감정 개별화가의 양식



3.직관적 또는 가치적 (유일대상물로서의 총 체적 기술) 총체적 미술작품의 중요성을 경험에 의거 기술함(도식에의거하지 않음) 개개작품의 유일 성의 접합과정 개별화 최대 {최다정보: 복 잡하고 개별 화된 메세지 증가

<표 2> 데이터의 기계가독형태 변환 가능성
해 석 의 내 용 데이터의 전산입력 가능성 비고
경험적 정보(제목, 제작일, 크기, 화가) 가능
1차주제: 도상해석전 기술 (pre-iconographica1 descripition) 불가능
2차 주제 : 도상해석적 분석 (icooogrcphical analysis) 가능
3차 주제 : 도상분석적 해석 (iconographica1interpretation) 불가능(필요성 자체가 없음)

미술작품의 도상해석적 분석을 수행하기 위해 해석의 첫번째 단계인 도상해석전 기술단계
를 통과해야 한다면 왜 도상해석 연구자료에 대한 주제 접근은 2차 주제인 도상해석적 기술 수준에 제한되는가에 대한 이유는 첫째 도상해석을 위한 자료의 물리적 포멧은 그때까지는 카드나 마이크로 자료로서 이미지명, 주제명, 디스크립터, 분류코드를 몇 개 이상 할당하는 것 은 비효율적이다.

또한 2차주제는 이미지의 테마, 스토리, 비유담(allegory)을 기술하며, 그래 서 이미지당 1∼2개의 엔트리를 요구하는 반면 1차주제는 이미지에서 표출된 많은 실체 즉 대 상, 사건, 표현적 특징의 확인을 요구한다. 즉 카드나 마이크로자료에 대한 접근점을 제공하기 위해 1차주제에 대한 복수 엔트리의 준비와 파일링은 전문적이고 사무적인 노력의 관점에서 매우 고가이다.

둘째로 도상해석을 위한 연구자료는 일반적으로 학문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설정되며, 주제 명 표목이나 분류표를 통하여 2차주제를 기술한다. 이러한 자료는 주제명표목의 구문색인이나 분류코드를 사용하게 되는데 연구자료의 전형적인 이용자들은 미술사, 신학, 중세연구 등 전 문적 연구분야에 종사하는 학자들로서 2차주제를 통하여 자료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자료의 이용에 대한 훈련과 지식이 필요하며, 1차주제에 대한 접근을 요구하는 이용자는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반해 마키(Karen Markey)는 도상해석을 위한 연구자료의 내용분석을 통한 전산자동 화가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져 왔던 1차주제의 활용을 강조하고 있다.13) 즉, 새로운 정보기술을 도입하여 카드나 마이크로자료보다는 컴퓨터의 지원을 받는 자동화상장치(自動畵像裝置)를 활용하여, 찾고자하는 화상을 군집(群集)하여 일괄 검색할 수 있다면, 1차주제의 활용이 자유 롭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1차주제는 파노프스키의 이론에 의해 일상생활에서 실질적인 경험 을 가진 누구라도 기술(記述)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자료의 이용자가 도상해석에 대한 특 별한 훈련이 필요 없게 되어 색인자나 이용자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