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Ⅱ. 미국 현대 북서부 작가 조사연구
9. 알프레도 해리스 Alfred Harris
알프레드 해리스(도판 36)는 시애틀 미술관의 부탁으로 필자가 시애틀 시내 갤러리들을 투
어할 때, 안내를 맡아주었는데, 매우 사려깊고 조용한 사람이었다. 현재 시애틀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1953년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출생하였으며, 1975년 메릴랜드주 발티모
아(Baltimore)의 메릴랜드 미술대학(Maryland Institute College of Art)를 졸업하였다.
그의 작품은 프로이드 식의 꿈으로부터 연루된 이미지들과 깊은 관련이 있다. 그의 〈기능적
프로젝트(Functionary Project)〉 연작도 그러한 꿈으로부터 연상되는 이미지들을 나타낸 것
으로, 꿈에서 그는 그의 가족들이 인산인해의 전쟁 피난민 대열을 따라 걷다가 곧 지평선쪽으
로 사라지는 것을 보았다.
이러한 악몽과도 같은 이미지들은 중복, 재배열의 방식으로 나타나
며, 그것은 역사를 통한 인간정신의 변화, 정신의 존엄성과 같은 문제들에 대한 작가의 관심
을 나타낸다.
그는 그의 작품에서 인물의 특히 두상부분의 이미지에 집착하고 있는데, 머리부분들은 어깨
부분까지 잘려진 이미지로 나타나며, 실루엣으로 처리되어 공간에 부유하고 있다.
1991년작
〈기능적 프로젝트 336주(F. P 366 State)(도판 37)는 아홉 개의 사각 형태의 종이를 붙여서
만든 작품으로, 336이라는 숫자는 작가가 그림에서 헤아린 머리 수이나 그것은 정확한 숫자가
아니라 그가 세다가 포기하고 대강 추정한 수이다.
석기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두상들의 모습
이 도처에서 나타나며, 스케일이나 배열, 형태의 다양한 변화를 이루고 있다.
그 이미지들은 작가가 여행 중에 보았던 유럽 우표에 새겨진 인물상, 미국의 가공 혹은 실
제 인물상, 예를 들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여주인공인 스칼렛 오하라(Scarlet
O'Hara), 미국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George Washington)과 에이브러햄 링컨
(Abraham Lincoln)의 모습, 그리고 흥미롭게도 여러 형태의 체스(chess), 칠면조의 모습들
을 실루엣으로 처리한 것이다.
그의 가장 최근작은 이러한 일련의 두상 이미지들에서 탈피한 새로운 경향의 추상작품으로,
물결의 퍼짐을 연상시키는 선의 파장, 식물 줄기의 아르누보적 곡선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여기서도 또한 프로이드적인 무의식의 세계를 간과할 수 있는데. 작품을 오랫동안 집중해서
바라보고 있으면 놀랍게도 최면상태에 빠져드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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