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가지 유형의 예술가
이상에서 소개한 「비공인」예술가들은 「공인」예술가들과 구별되지만, 그렇다고「비
공인」과 「공인」이 일도양단으로 분리되어 마치 자유진영과 공산진영이 대치했던 지난
날의 현상처럼 적대관계로 대응되는건 아니었다고 한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소비에트체제」속의 문제이자 그들의 현실조건이었으며 혹백논리로 깨끗하게 분리되는 형식논
리로서 이해되는건 아니었다. 「비공인」은 체제미술보다도 자신이 신봉하는 가치를 추
진하고 실험하는 입장에선 성격적이었으나, 그러나 늘 한 눈은 정부의 눈치를 살펴야
만 했다고 한다. 예술가의 개별성 (個別性)이란 사회를 떠나서는 존재하는게 아니기
때문이다. 예술가도 현실의 주민이며 추상적 가공이 아닌 이상, 사회와 역사는 바로
그가 생존하는 현실요인이라고 하겠다.
그리고 이러한 「비공인」이 갈망했던건 국제적
경향으로서의 미술정보였다. 아니 정확한 정보였다. 폐쇄된 소비에트체제속에서 접하
게되는 세계정보는 딜레탄트적으로 왜곡되거나 풍문에 지나지 않는 것일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더욱 어려웠던건 이러한 정보가 객관적치수로 가늠되는 경제적 또는 정치적
인 정보가 아니라, 주관적내포로서의 예술관(藝術觀)과 관계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서방세계의 통례적인 시각에선 「비공인」의 실험작품들이 기이(奇異)하게 비
칠때가 많았다고 한다. 추상표현, 코라지, 팝아트, 오프아트의영향을 받은게 분명한
이들의 작품은 ,서투른 연금사가 이질 (異質)의 원소들을 무작위적으로 혼합한 아밀감(
amalgam)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라고 전한다.
그리고 이러한 인식을 근거로해서 대략
세가지 카테고리의 「비공인」이 유별(類別)되었다고 하며 그것을 인용하면 다음과 같
다. 첫째「공인」과 「비공인」 의 경계에서 「공인」의 리얼리즘을 표방하는 한편 자신의
개별성을 표현하는 작가들을 들 수 있다. 라빈 (Rabin), 그라즈노브(Glazunov)등이
이 카테고리에 속하며 특히 라빈의 작품은 국내외에서 인기가 높았던걸로 전한다.
다음으로 들 수 있는게 말 그대로의 「비공인」이며, 크로비브니스키(Kropivnitsky), 즈
베리오브(Zveryov), 프라빈스키 (Plavinsky)등의 작품은 어떤 경우에서도 소비에트
당국의 의도하는 것과는 정반대의 경향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아방가르드의 첨단에서
다양한 유형을 실험했기 때문이다. 끝으로 들 수 있는건 「공인」 이건 「비공인」이건
간에 사회하고는 무관하게(Social outcasts) 본성적으로 제작하는 작가들이 있으며,
야코브레브(Yakovlev) , 카리토노브(Kharitonov), 시트니코브(Sitnikov)등이 이들
이다.
이들은 어느 사회에서도 볼 수 이있는 일종의 아르카이즘의 작가들로서, 미술사
와 양식하고는 상관없이 본능적으로 표현하는 생태적인 미술가인 셈이다. 이들의 특징
은 환상적인 표지이며 순수무구하게 자신의 내면세계를 표출해내는 작가로 알려져 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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